[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 20%를 회복하며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전반적인 업황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중 해양 패권 경쟁 국면,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와 더불어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가 올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현대)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기준 22%를 기록하며, 2024년(15%) 대비 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2월 점유율이 2%를 웃돌 경우 연간 기준으로도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업계의 시장 점유율 20%대 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중국은 2024년 71%에서 지난해 59%로 하락했습니다. 중국은 2024년 5045CGT(2085척)를 수주했으나, 지난해에는 수주량이 47% 감소한 2664CGT(1067척)에 그치면서 점유율 역시 급감한 것입니다.
이는 중국 조선업을 견제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을 피해 발주처를 다변화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의 주력 선종이던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확보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전체 129척 가운데 컨테이너선 75척을 수주했습니다. 이는 2007년(102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간 컨테이너선 수주량입니다. 한화오션 역시 51척 중 17척, 삼성중공업도 40척 중 9척을 컨테이너선으로 수주했습니다. 세 회사의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총 220척 가운데 101척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아울러 IMO의 환경 규제로 노후 선박을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수요 증가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힙니다. IMO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27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부담금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가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8월 말 기준 친환경 규제 대응 선박은 총 1만667척으로 집계돼, 2024년 대비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량이 올해부터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 LNG 수출 확대에 따른 프로젝트 수요와 카타르의 선단 교체 수요 등을 감안할 때, LNG 운반선은 최대 100척의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도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최근 미 정부가 ‘황금함대’ 사업을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를 콕 찍어 협력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한·미 간 조선·해양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전반에서 발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