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수산당국이 올해 9월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 컨테이너선의 시범 운항에 나섭니다. 특히 북극항로 개척 과정의 러시아 수역 통과가 관건인 만큼, 러시아 쇄빙선 이용 등 양자 간 협력 방안 마련에도 주력합니다. 또 2030년까지 김 수출액 1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가공 중심의 수출 전략을 추진합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지난 5일 부산 해수부 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시범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은 지난 5일 부산 해수부 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시범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해양수산부)
김성범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쇄빙선 등 극지 항해 선박 건조를 지원하고 내빙·쇄빙 기능을 갖춘 컨테이너선 건조 기술도 개발해 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해수부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통해 극지 운항 경험과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향후 상업 운항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김 대행은 "상반기 중 시범 운항에 투입할 선박과 선사를 확보하고 러시아와의 협의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선사의 영업 활동을 통해 화주를 모집한 뒤 9월 전후로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극항로 이용의 필수 조건인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성범 대행은 "북극항로 개척 과정에서는 러시아가 수역 통과 허가를 요구하기도 하고, 바다 상황에 따라 쇄빙선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며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우리도 참여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소홀히 할 수는 없어, 양자를 조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참여하는 선사·화주에 대한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는 "시범 운항을 한 차례 하는 것만으로 수지타산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며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험료 지원이 될지, 쇄빙선 비용 등 운항 전반에 대한 지원이 될지는 선사와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친환경·미래 선박 전환과 관련해서는 고삐를 죈다는 방침입니다. 김성범 장관 직무대행은 "해운기업에 정책자금 확대, 조각투자 허용,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중소 선사에는 친환경 선박 신조 보조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완전 자율운항 선박 핵심 기술 연구개발(R&D)에 2032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 자율운항 선박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에서 컨테이너 선박들이 줄지어 정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동남권 중심의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한 '해양수도권 육성 전략'도 올 상반기 중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부산을 중심으로 행정·사법·금융·기업 인프라를 집적하고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해사법원 등을 연계한 해양 클러스터 조성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김 대행은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중심으로 1분기 중 전략안을 마련하고 지역, 전문가 의견 수렴과 토론을 거쳐 상반기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산업 혁신과 관련해서는 어선어업 분야의 구조 개선과 수출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노후 어선의 경우는 집중 감척, 대체 건조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주력합니다. 불필요한 규제도 대폭 철폐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해양 이슈를 주도하기 위한 유엔(UN) 해양총회 개최 계획에 대해서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다부처가 참여하는 'UN 해양총회 준비기획단(가칭)'을 상반기 내에 최대한 신속히 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개최 도시 선정과 관련해서는 관심 있는 지자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경우 수요조사를 거쳐 객관적으로 결정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김(영문 표기 GIM) 수출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1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가공 중심 수출 전략에 집중합니다. 김 대행은 "원물보다는 마른김, 마른김보다는 조미김 등 가공 단계를 거치면 같은 원물로도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가공을 통한 수출 확대 전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수산식품 수출의 1등 공신인 '김'은 국제 브랜드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제품입니다.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코덱스 총회에서 '김 제품 세계 규격 전환' 안건이 승인되면서 구체적인 세계규격 제정작업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소재 대형 유통매장에서 각종 조미김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