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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8일 16: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색조 화장품 전문 기업
클리오(237880)가 지난해 3분기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앞서 외부 자금 조달로 신규 물류센터 취득에 나섰다. 안성물류센터 적재 공간 사용률이 90%를 넘어서면서 추가적인 공간 확보가 필요해진 탓이다.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재고자산과 투자 비용이 단기적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클리오)
재고자산 포화에 신규 물류센터 매입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리오는 84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글로벌 수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물류·운영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신규 물류센터 취득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클리오는 이천시 소재 물류센터를 검토 중이다.
클리오는 물류센터 매입금액 700억~830억원과 이후 진행될 신규 시설 공사와 설비 이전비 16억원을 더해 총 716억~846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소요 자금은 자체 보유자금과 이번 교환사채로 조달된 비용 등으로 충당한다. 지난해 3분기 말 클리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 약 1363억원으로 투자 재원은 충분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클리오는 글로벌 수출 확대와 재고 효율성을 높여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물류센터 재고 보관 생산능력(Capa)을 현재의 약 4배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물류센터 적재 공간 사용률은 91.2%로 포화상태에 달했다. 적재 공간 사용률은 지난 2023년 82.7%, 2024년 말 87.2%로 매년 확대됐다.
재고자산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23년 227억원이던 재고자산은 2024년 295억원, 지난해 3분기 35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원·부재료가 크게 늘었다. 2023년 약 3억원 수준에서 2024년 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9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상·제품은 2023년 222억원에서 2024년 273억원, 2025년 3분기 327억원으로 약 100억원 이상 늘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원·부재료를 확대하는 것은 향후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생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상·제품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상품 판매가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은 5.38회로 직전년도 동기(6.19회) 대비 저하됐다. 일자로 환산하면 2024년 3분기에는 재고가 소진되기까지 58.97일이 걸렸다면 지난해 3분기에는 67.84일로 9일 가까이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관련 평가손실도 4억원에서 26억원으로 6배 이상 확대됐다.
원가·판관비율 상승에 이익률 '반토막'
재고자산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클리오의 매출원가 비중은 52.57%로 직전년도 동기 대비 약 2.02%포인트 늘었다. 경쟁사인
잇츠한불(226320)과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의 원가율이 같은 기간 각각 2.84%, 1.87%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동종업계와 대비해서 클리오만 원가율이 높아지는 것은 부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원가율과 판관비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483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년도 동기(2731억원) 대비 9.08% 감소했다. 외형 감소를 동반하면서 지난해 3분기 클리오 영업이익률은 3.79%로 직전년도 동기(8.97%)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액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하면서 외형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내수는 14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57억원) 대비 11.19%, 수출은 1074억원에서 1011억원으로 5.86% 감소했다. 내수는 홈쇼핑 채널 내 라이브 방송 횟수를 축소하며 수익성이 낮은 편성에 대한 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다이소 채널 철수 이슈가 겹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수출 실적의 경우 중국과 기타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특히 북미는 지난해 3분기 직전년도 동기(240억원) 대비 20.98% 감소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모크라(MoCRA) 이슈가 실적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해당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미국 주요 채널로 제품 공급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매출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추세다. 회사측 IR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북미 매출액은 75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65억원) 대비 16.61% 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6~9월)만 보면 미국, 일본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일반 유통 채널과 온라인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는 중국과 기타 국가를 제외한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전년 대비 실적 감소세가 이어졌다. 일본은 305억원에서 289억원으로 5.11%, 동남아는 224억원에서 219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클리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당사의 물류센터 구축은 단순한 물류비 절감을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주요 시장에 대한 출고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국가와 채널별 재고관리단위(SKU)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재고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물류 인프라 강화와 함께 각 국가별 유통 환경에 맞춘 현지화 마케팅 및 신규 유통 채널 확대 전략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