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티빙, 웨이브와 손잡았지만…넷플릭스 격차 더 벌어져

'반쪽짜리' 제휴 지속에 통합 시너지 기대 이하
디즈니까지 연합했지만 넷플릭스 독주 공고히
광고 매출 확대·글로벌 브랜드관 진출 '승부수'

입력 : 2026-02-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5일 10: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001040) ENM이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스티리밍서비스(OTT) 티빙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웨이브와 조건부 합병 승인을 받고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등 협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합병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3대주주인 KT(030200)스튜디오지니 등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합병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다. 일각에서는 합병이 지연될수록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티빙과 웨이브 로고 (사진=각 사)
 
통합상품 판매하고 있지만 사용자수 '반짝'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6월 티빙의 임직원이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의 임원 지위를 겸임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 건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주주동의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합병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공정위는 올해까지 티빙과 웨이브가 현행 요금제를 유지,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되더라도 사실상 요금 인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한 조건으로 합병 승인을 내렸다. 이에 지난 6월16일 티빙과 웨이브의 더블 이용권 요금제가 출시됐다. 통합 이용권 결제 후 티빙 내에서 웨이브 계정을 이용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통계를 살펴보면, 통합 상품 출시 이후 티빙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안드로이드OS 기준으로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보였다. 5월 436만이던 사용자수는 6월 443만명, 7월 453만명, 8월 461만명으로 지속 증가하다 9월 450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티빙이 디즈니플러스와 웨이브와 협력해 국내 최초 3자 OTT 결합 상품을 출시하면서 11월 MAU는 474만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하지만 다시 12월에는 449만명, 1월에는 432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넷플릭스 사용자수는 11월 901만명, 12월 972만명, 2026년 1월 989만명으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제휴 상품 출시 이후 일시적으로 MAU가 늘었지만 일시적인 증가 이후 다시 사용자수 감소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미디어업계 한 전문가는 <IB토마토>에 "현재는 제휴 상품을 출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며 "합병을 완료한 후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통합해야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와 격차 심화 속 영업적자 지속
 
티빙은 웨이브와 합병 완료를 가정으로 오는 2027년 가입자수를 150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와이즈앱·리테일이 조사한 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티빙 525만명, 웨이브 235만명으로 760만명에 그쳤다. 이는 1위인 넷플릭스(1516만명) 대비 절반 수준이다.
 
MAU를 중복 집계했음을 감안하면 통합 이후 실질적인 사용자수는 보다 적을 가능성도 높다. 재방문율 역시 넷플릭스는 85%에 달하는 반면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72%, 62%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웨이브의 경우 쿠팡플레이(64%)와 디즈니플러스(63%) 보다도 낮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안드로이드OS 기준 넷플릭스의 MAU는 989만명으로 티빙(432만명)의 2배를 훌쩍 넘어섰다. 웨이브(262만명)을 포함하더라도 694만명에 그친다. 지난해 6월 양측의 MAU가 723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넷플릭스가 912만명에 그쳤음을 비교하면 사용자수 격차가 189만명에서 295만명으로 확대됐다.
 
넷플릭스와 MAU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티빙은 제휴·번들 강화 통한 가입자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관 중심 K-콘텐츠 허브 도약을 통해 MAU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티빙은 HBO맥스(HBO Max) 동남아, 디즈니플러스 재팬(Disney+ Japan) 통해 해외 브랜드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향후에는 직접 진출에도 나서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TV-OTT 통합 지적재산권(IP) 편성 강화와 TV-디지털 연계 광고 상품 고도화를 통한 광고 매출 방어와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CJ ENM 분기보고서 기준 매출액은 2872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3128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년간 티빙의 매출액이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2022년 2476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3264억원, 2024년 435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영업손실도 1192억원, 1420억원, 710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적자도 7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 연간 영업적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최근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경쟁에 뛰어드는 등 콘텐츠 제작 경쟁력 키우기에 나서면서 미디어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든 미디어·콘텐츠 기업으로, 미국에서도 합병을 두고 콘텐츠 제작과 유통 권력을 동시에 통합해 반독점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시너지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차별화 강화 측면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강준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실장은 <IB토마토>에 "M&A 성사 시에도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며 글로벌 사업자와의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된다"라며 "해당 서비스의 중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더욱 효율적인 콘텐츠 투자 전략과 차별화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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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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