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 조국…전장은 '호남·PK'

범여권, 지방선거 몸풀기…현장 행보 강화
정청래 3번·조국 4번…일제히 호남행
민주, PK 공략 박차…조국, 'YS 정신' 강조

입력 : 2026-01-08 오후 6:00:15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지방선거를 5개월가량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양당을 이끌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최근 현장 행보를 강화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는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인데요. 조국혁신당이 진보 정당 지지세가 높은 호남에서 맞대결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민주당과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됩니다. PK 지역의 경우 보수 지지세가 약해진 틈을 타 진보 진영에서 더욱 공을 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을 나누기 전 기념 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예산 쏟아부었다"…혁신당 "더 잘할 수 있어"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정 대표와 조 대표가 앞다퉈 호남을 찾았습니다. 지난달에만 정 대표는 세 차례, 조 대표는 네 차례 호남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달 10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성과보고회를 열었고, 같은 달 29일에는 전남 무안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이틀 뒤인 지난해 마지막 날 전북 전주를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전주남부시장을 둘러봤습니다.
 
정 대표는 호남을 방문할 때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구애를 숨기지 않았는데요. 정 대표는 무안에서 "거의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할 정도로 이재명정부에서 특별히 호남·전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남 예산 중에서 역대 최고다. 10조원이 넘는 10조42억원을 편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달 일주일 새 4일을 호남에서 보냈습니다. 24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희생자 분향소와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 분향소를 참배하고, 26일에는 전남 목표·장성·곡성을 찾아 당원과 만나고 정책설명회를 가졌습니다.
 
다음날에는 전북 정읍·부안·고창을 돌며 호남을 순회했습니다. 29일에는 광주에 마련된 고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조 대표는 정읍에서 "전북은 특정 정당이 독점 정치를 해왔다"면서 "조국혁신당이 더 잘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또한 "변화가 있으려면 경쟁해야 한다"며 "전남 담양군에서 변화를 일으켜 조국혁신당 군수를 배출했듯 여기서도 경쟁해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경쟁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진보 진영에서 민주당의 대안 세력임을 강조하며 승산이 높은 호남을 집중 공략하겠단 전략입니다.
 
호남의 경우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민주당에 불만이 쌓인 지지자들이 때론 다른 선택을 하는데요. 이른바 '반민주 정서'가 팽배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앞서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던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당시 총 38석(지역구 25석·비례대표 13석)을 확보하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지역구 의석 25석 중 23석이 호남에서 나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무주공산 PK…약진 노리는 범여권
 
PK 지역도 격전지입니다. 정 대표는 호남 다음으로 PK를 자주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부산을 찾아 성탄절 전날 일정을 소화했고, 올해 첫날부터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9일에는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거제 굴 양식장 현장을 방문합니다.
 
더욱이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해사법원 설치 추진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부산에 '해양수도' 청사진을 제시하며 해양수산부와 해운 기업 HMM 이전, 북극항로 개척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며 부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으로부터 부산시장 탈환이 목표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씨 탄핵 등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높은 상황에서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깃발을 꽂겠단 겁니다.
 
조국혁신당도 PK 지역에서 약진을 노리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이자 보수 정당의 기둥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하며 PK 보수층 마음 얻기에 나섰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새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함께 참배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PK는 사실상 무주공산인 곳으로 평가됩니다. PK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았던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이 지역에서 진보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점차 높아졌는데요. 다만 여전히 이 지역에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PK가 아닌 '호남 사람'으로 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PK가 무주공산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에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여권의 시각입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당에 대한 인식이 올라왔고, PK 지역에서 지지율이 나오고 있긴 하다"면서도 "전통적인 보수 지역으로 지선 승리를 확정하기 어려운 만큼 표 분산 방지를 위해 범여권의 연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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