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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2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의 10호 블라인드 펀드가 올해 청산을 앞두고 역대급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플러스에셋(244920), 넥스플렉스, 헬리녹스 등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회수를 마무리한 가운데, 남은 야놀자의 엑시트 결과에 따라 IRR는 30%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의 '스카이레이크신성장바이아웃2호·3호'의 만기는 각각 올해 8월과 10월이다. 해당 펀드들은 스카이레이크가 지난 2016년 10월 총 6277억원 규모로 조성한 10호 블라인드 펀드로,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했다.
(사진=스카이레이크 홈페이지)
넥스플렉스·코팅코리아 이어 에이플러스에셋서도 깜짝 성과
스카이레이크는 한국 IT 산업의 선구자로 불렸던 고 진대제 회장이 2006년 설립한 PEF 운용사로, ICT·융복합 산업의 유망 기업에 주로 투자해왔다. 10호 펀드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엑시트 성과도 코팅코리아·넥스플렉스 등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에서 이뤄졌다.
특히 넥스플렉스의 경우, 투자 5년 만에 MBK파트너스에 투자원금 대비 5배 이상에 되팔면서 10호 펀드 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바 있다. 단순 계산으로 펀드 MOIC(투자수익배수)는 5배 이상, IRR로 환산하면 40%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다.
이 외에도 주요 포트폴리오 가운데 코팅코리아는 2017년 390억원을 투자한 뒤 3년 만에 630억원에 매각했고, 아웃도어 용품 기업 헬리녹스에선 300억원을 투자해 2배 이상의 MOIC 달성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KDA와 가영·성창세라믹스 엑시트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당시 업황 부진 속에서도 멀티플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카이레이크는 2019년 약 2000억원에 가영·성창세라믹스를 인수한 후 지난해 케이스톤파트너스에 2800억원에 매각했으며, KDA는 2018년 약 900억원을 투입해 2024년 말 국내 유압 프레스 제조사 심팩에 950억원을 받고 보유 지분을 넘겼다.
10호 펀드 포트폴리오 중 가장 최근까지 남아 있던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예상치 못한 행운까지 따랐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에이플러스에셋 공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스카이레이크는 당시 경영권 분쟁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기 때문에 얼라인파트너스에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엑시트 할 수 있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7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을 포함해 상환전환우선주(RCPS)·구주 등을 합쳐 총 500억원을 투입했다. 엑시트 성과는 지난해 6월 4.99% 블록딜을 통해 주당 8000원에 매각하며 약 71억원을 회수했고, 지난달엔 얼라인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108만3424주를 주당 9000원에 매각하며 98억원을 회수했다. 앞서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 당시 스카이레이크가 블록딜로 정리한 구주 매각이 주당 6000원대에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분쟁이 깜짝 수익률을 안긴 셈이다.
남은 포트폴리오 야놀자…3% 지분이 최종 수익 갈라
남은 포트폴리오는 야놀자다. 스카이레이크는 2017년 600억원을 투자(당시 기업가치 6000억원)했고, 이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일부 지분을 매각해 1300억원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2021년 소프트뱅크 투자 유치 당시 8조원 정도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이미 원금을 크게 웃도는 금액에 회수를 완료한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스카이레이크의 잔여 지분 매각이다. 스카이레이크의 야놀자 지분율은 약 3%로, 업계에서는 야놀자 엑시트 결과에 따라 10호 펀드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야놀자가 최대 기업가치 15조원을 목표하고 있는 만큼, 지분 3% 가치는 45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이를 9년 기준 MOIC로 환산하면 약 10배, IRR로 따지면 30%에 달한다. 야놀자는 수익률 기준으로 10호 펀드 내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야놀자 엑시트 성과에 따라 펀드 수익률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반대로 야놀자의 기업가치가 폭락할 경우, 펀드 수익률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놀자는 고질적인 비용 관리 문제로 인한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25억원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3% 감소한 128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3분기 298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하락과 순이익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라고 설명했지만, 수익률 개선 없이 상장에 도전할 경우 기업가치는 크게 깎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현재 장외시장에서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3조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이수진 야놀자 대표가 제시한 최대 15조원 몸값 달성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프트뱅크 투자 당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8조원 정도였지만, 최근 나스닥 상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면서도 “스카이레이크는 초기 투자금이 6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은 야놀자 지분 정리에 대한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다른 FI에 비해 크지 않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