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파죽지세…TCL, 삼성 ‘TV 왕좌’ 아성 위협

TCL, 글로벌 TV 점유율 격차 1%p대로 좁혀
소니 TV 부문 흡수…프리미엄 TV 시장 겨냥

입력 : 2026-01-27 오후 12:46:4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중국 가전업체 TCL이 소니의 TV 사업 부문을 사실상 흡수하면서 저가 공세를 넘어 프리미엄 TV 시장 진출까지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점유율에서도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더한 TCL의 공세로 한중 간 TV 시장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한 괌람객이 TCL 부스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CL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TCL의 글로벌 TV 출하량 점유율은 16%로, 전년 동월 대비 3%포인트(p) 끌어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17%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월 18%와 비교하면 1%p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1%p로 좁혀졌습니다.
 
TCL의 성장 배경으로는 신흥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꼽힙니다. 고해상도 TV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수요를 흡수했다는 분석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CL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해상도 기술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동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TCL은 프리미엄 TV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전망입니다. TCL은 최근 소니의 TV 사업 부문과 지분 51% 대 49% 비율로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소니 TV 사업 흡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던 TCL이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소니 TV 사업을 품으면서 이미지 탈피를 시도한다는 해석입니다.
 
프리미엄 시장 진입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기술력 역시 대폭 보완될 것으로 보입니다. 합작사에서 ‘소니’, ‘브라비아’ 등 소니의 프리미엄 TV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소니 TV 부문의 기술 자산과 브랜드 가치를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를 겨냥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누적 출하량 측면에서는 삼성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어 올해 전체 1위 수성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은 다양한 세그먼트 전반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미니 LED와 중·대형 화면 등 고성장 세그먼트에서 출하량을 늘리며 경쟁 압박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국내 가전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에 한국 기업을 추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일본 가전업체와 합병한다 해도, 패널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우리나라 기업이 강하고, 합작사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다”며 “단순히 합작사를 만든다고 해서 세트(완제품) 기술력이 바로 확보될지도 의문이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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