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풍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관세 선방’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사업 재배치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중장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1조 1181억원, 영업이익 3조3575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6.8%, 9.2% 증가한 수치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관세 여파가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핵심부품 공급 확대와 전사적 손익개선 활동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관세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입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모듈조립과 부품제조 등 제조 분야 매출액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47조 80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북미 전동화 공장의 본격 가동과 전장부품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성장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관세 영향에도 전사적 손익개선 활동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A/S 부품 사업 부문도 글로벌 수요 강세와 우호적 환율 효과로 13조 31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0.2% 증가했습니다. 관세 여파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지속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입니다.
다만 올해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는 북미 관세 인하로 A/S 부문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관세율 25% 원복을 시사하면서 상황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관세 정책의 향방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올해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사업 재배치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확보된 리소스를 고부가가치 미래 사업으로 재배치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전날인 27일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사업의 백화점식 포트폴리오로는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어렵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효율화한 리소스를 고부가가치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업 재편의 종착지가 로봇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CES에서 두각을 나타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거점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도 차질없이 수행하고, 연구개발(R&D) 투자는 올해 처음으로 2조원을 초과할 전망입니다.
증권사에서도 현대모비스 로봇 분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아틀라스 양산이 본격화되면 매출의 3분의 1이 액추에이터 등 핵심 구동 부품으로 귀결되고, 해당 부품의 사실상 표준 공급업체가 현대모비스라는 점에서 중장기 이익 레버리지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