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승리"…무혈로 친위 쿠데타 진압·심판

4개월간 릴레이 '빛의 혁명'…윤석열 탄핵 이끌어
"모든 국민이 영웅"…연대로 지켜낸 민주주의

입력 : 2026-02-19 오후 5:32:15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윤석열씨의 '친위 쿠데타'를 무혈 진압하고 헌정 질서를 수호한 원동력은 시민들의 단합이었습니다. 시민들은 맨몸으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아냈고, 약 4개월간(2024년 12월7일~지난해 3월29일) 17차례의 평화적인 '빛의 혁명'을 통해 윤씨의 탄핵을 끌어냈습니다. '모든 국민이 영웅'이라는 정신 아래 모인 시민들은 완벽한 내란 종식을 위해 끝까지 연대하며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맨몸으로 계엄 막아낸 '시민 영웅'
 
우원식 국회의장은 19일 윤씨 1심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내란 실패의 원인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해서가 아니라, 국회와 국민이 힘을 합쳐 저항하고 막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검이 주장한 '장기 독재 목적의 1년 전 계엄 준비'를 인정하지 않은 법원의 판단을 지적하는 한편 내란 저지의 공을 시민들에게 돌린 것입니다.
 
시민들은 윤씨의 비상계엄 계엄 선언 직후부터 거리로 나왔습니다. 윤씨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후인 지난 2024년 12월3일 오후 11시10분쯤 특수임무대대 지역대장은 14명의 선발대와 함께 국회 1문으로 이동했으나 시민들로부터 출입을 제지당했습니다. 이어 오후 11시19분쯤 특수임무대대 제1중대장이 국회 진입 지시를 받았지만, 시민들이 특수임무대대 선발대가 타고 있던 중형 버스 앞을 가로막거나 버스 밑으로 들어가는 등 저항해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다음날인 4일 오전 1시15분쯤엔 국회로 출동한 국군방첩사령부 소속 체포조 조장들에게 체포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지만, 국회 주변에 모인 시민들로 인해 차량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국회 인근 수소충전소에서 대기 중이던 국가수사본부 지원 인력은 10명의 경찰관과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오전 1시50분쯤 부대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아울러 국회 출입문 곳곳을 다수의 시민이 막으면서 일부 계엄군은 담을 넘어 국회에 진입하게 됐습니다. 국회 경내로 들어온 시민들의 저항으로 국회 봉쇄 조치가 어렵게 됐다는 내용까지 공소장에 적혀 있습니다.
 
시민들은 비상계엄 해제 사흘 뒤인 2024년 12월7일부터 윤씨 탄핵 촉구 주말 집회에 나섰습니다. 집회는 헌법재판소의 윤씨 탄핵 직전인 지난해 3월29일까지 매주, 총 17회 열렸습니다. 국회에서 윤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14일에는 경찰 추산 순간 최대 인원 24만5000명이 여의도에 운집하기도 했습니다. 헌정사상 두 번째 규모이자 윤석열정권 최대 규모 집회입니다.
 
윤석열씨가 19일 내란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시민 영웅이 일군 '두 번째' 탄핵
 
여의도와 광화문을 '응원봉' 불빛으로 물들인 시민들은 '빛의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외신에서도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의 시위에 주목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24년 12월7일 "집회가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며 "구호와 음악 소리는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라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는 "한국은 2년 전 이태원 참사로 치명적인 압사 사고를 겪은 바 있어 이번 집회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비상계엄부터 윤씨 탄핵, 대선까지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건 무엇보다 시민들의 단합된 힘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22일 <뉴스토마토> K-평화연구원과 김상욱 민주당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12·3 내란을 막아낸 시민영웅 기념식'에 모인 300여명의 시민 영웅들은 "모든 국민이 영웅"이라며 완벽한 내란 종식을 위해 연대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탄핵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이재근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우리는 독재를 이겨낸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닌 시민들"이라며 "과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독재에 항거했던 시민들의 힘을 이번 빛의 광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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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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