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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3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5년 만에 일반종목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복귀했다. 그간 고른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에 한계를 지적받아온 유진투자증권이 IPO를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추진해온 체질개선 전략이 첫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표 주관을 계기로 기업가치 재평가(밸류업)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5년 공백 끝 일반종목 IPO 재도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이번 공모에서 총 417만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희망공모가 밴드를 5300원에서 6000원을 적용해 최대 2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코스모로보틱스의 IPO 대표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 유진투자증권이 일반종목 IPO에서 대표 주관을 맡은 것은 2021년 에스앤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약 5년 만의 복귀다. 스팩 합병이나 인수·공동주관과 구분되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약 1조원의 중형 증권사다. 투자중개, 기업금융(IB), 운용 부문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사업 구조를 갖췄지만, 절대적인 규모와 차별화된 특화 영역 부족으로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저금리 시기에는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IB 확장을 시도했으나, 이후 금리 반전 국면에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 결과 유진투자증권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식자본시장(ECM), 특히 IPO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2년간 준비한 IPO 전략, 첫 결실
유진투자증권이 체질 개선을 결정한 때는 2024년부터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IB부문을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로 분리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편 채권 중개 부문 수익성 강화를 위해 채권금융본부 내 채권솔루션실을 새로 설치하고 기존 1개였던 자본시장(CM)팀을 3개로 확대했다.
유진투자증권 본사 (사진=IB토마토)
유진투자증권은 중소형 기업 메자닌 중개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하지만 일부 부실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메자닌이 활용된다는 금융당국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해당 사업에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에 메자닌 중개에서 터득한 중소중견 기업 발굴 역량을 IPO에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IPO가 유진투자증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택된 이후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인재영입과 조직확대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증권(016360) 출신인 유장훈 IPO실장을 영입하고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어 유상증자 등 관련 업무 협력을 위해 ECM팀 등 자본시장실 역시 총괄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IPO 시장 불황으로 유진투자증권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티엑스알로보틱스(484810) 인수 주관과 1건의 스팩주 상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대표 주관 딜로 그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IPO 대표 주관 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2월 중순 기준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2년 만에 액면가(5000원) 이상인 5900원 후반까지 올랐다. 그간 유진투자증권은 꾸준한 흑자에도 불구하고 액면가 이하에서 주가가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상장 주관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까지 기대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간 이뤄진 인력 영입과 조직확대가 이번 상장 주관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기업 자금 조달 파트너 증권사로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