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AI, 모티브 합류 '4파전'…독자 모델 구축 시험대

추가 공모로 4개 정예팀 체제 복원
독자성 기준 '통제·개선 역량'으로 확대
"독자성 정의 더욱 명확해져야"

입력 : 2026-02-23 오후 3:25:0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이 4파전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가 공모를 통해 AI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정예팀으로 선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독자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2차 평가에서 독자성 항목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추가 공모를 진행했고, 모티프와 트릴리온랩스가 지원했습니다. 이후 정부의 심층 평가 끝에, 모티프가 근소한 점수 차이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모티프의 합류로 프로젝트는 4개 팀 체제가 갖춰졌습니다. 독자 AI 프로젝트가 해외 빅테크 모델을 단순 활용·미세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아키텍처 설계부터 학습·고도화까지 기술 자립 역량을 갖춘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만큼, 이번 선발의 쟁점은 '독자성'입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선정 발표에서 "첫 모델부터 학습할 수 있는 학습 데이터 로그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모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독자성의 기준을 단순 출발점이 아니라 통제·개선·확장 능력으로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정부는 모티프가 독자 아키텍처로 AI 모델을 설계한 경험과 상대적으로 적은 파라미터와 제한된 데이터 환경에서도 글로벌 수준 모델과 경쟁 가능한 성능을 달성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비디오 영역에서도 독자적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온 점도 기술 내재화 수준이 높다는 판단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모티프 정예팀은 독자적 AI 기술을 기반으로 매개변수 3000억개(300B) 규모의 추론형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310B급 시각언어모델(VLM), 320B급 시각언어행동모델(VLA) 등으로 단계적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모티프는 모델 가중치와 코드 등 전 영역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대국민 플랫폼을 통해 무료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도 밝혔습니다. 
 
정부는 4개 정예팀에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768장과 데이터 학습 비용 100억원 등을 지원합니다. 오는 8월 2차 단계 평가를 거쳐 3개 팀이 선정됩니다. 이후 올해 말 최종 2개 팀이 국가대표 AI 지원 대상으로 확정될 예정입니다. 
 
다만 독자성 논란은 이번 추가 공모 과정에서도 반복됐습니다. 모티프가 경쟁사 트릴리온랩스의 모델이 외산 모델 구조를 차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독자성의 정의와 판단 기준을 보다 명확히 제시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과기정통부는 2차 평가에서 독자성 평가 항목을 세분화하고 글로벌 주요 벤치마크 결과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에서 독자성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며 "코드 차용의 허용 범위부터 일관성 여부까지 독자성에 대한 기준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심사 과정 내내 독자성이라는 유사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추가 선정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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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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