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작년 배당 3993억 1위…정의선 첫 2위

배당규모 1년새 6조 급증 …실적 개선 영향
조 단위 배당 기업 7곳…삼성 11조1000억
부친 제친 정의선, 배당액 1976억…13%↑

입력 : 2026-02-24 오전 11:49:31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코스피 6000’ 시대를 눈앞에 둔 가운데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 규모가 1년 만에 6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로 개인 배당 부동의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배당금도 두 자릿수 증가해 4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배당액이 큰 폭으로 늘며 부친을 제치고 개인 배당 순위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주요 상장사 694개의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전체 배당금은 479909억원으로 전년(416197억원) 대비 15.3%(6371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 공시를 완료하고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전년보다 배당을 확대한 곳은 371곳으로 절반(53.5%)을 넘었습니다. 배당 규모가 전년과 동일한 기업은 106(15.3%), 배당을 줄인 기업은 152(21.9%)으로 조사됐습니다. 2024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새롭게 배당에 나선 기업도 65(9.4%)에 달했습니다.
 
배당금 규모가 조 단위를 넘은 기업은 총 7곳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유일하게 10조원을 넘는 111079억원을 배당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13.2%(12971억원) 증가한 규모입니다. 기아는 26425억원으로 전년(25590억원) 대비 3.3% 증가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26183억원으로 전년(31478억원)보다 16.8% 배당금 규모가 줄었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쓴 SK하이닉스는 전년(15201억원) 대비 37.8% 배당 규모를 늘린 2951억원으로 4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KB금융(15812억원), 신한지주(12465억원), 하나금융지주(11191억원), 우리금융지주(9989억원) 등 금융지주사들 역시 배당 규모를 키우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개별 기업 기준 배당금 증가 폭도 두드러졌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1855억원에서 5670억원으로 205.6% 급증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1986억원에서 5058억원으로 154.7% 늘었습니다. 또 한국금융지주는 2328억원에서 5078억원으로(118.2%), 네이버는 1684억원에서 3936억원으로(133.7%) 증가하는 등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개인 배당 순위는 주요 그룹 총수 및 지배주주들이 상위권을 형성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993억원으로 전년(3466억원) 대비 15.2% 증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전년(1747억원) 대비 13.1% 늘어난 1976억원을 기록하며 부친을 제치고 처음으로 개인 배당 2위에 올랐습니다.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제철의 배당 축소에 따라 지난해 1659억원으로 전년(1892억원) 대비 12.3% 감소해 상위 10인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금이 줄었습니다.
 
4~6위는 삼성가 세 모녀가 차지했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483억원1602억원, 8.0%),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466억원1522억원, 3.7%),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1145억원1211억원, 5.8%) 등 모두 배당금이 늘었습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1040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840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96억원), 조현범 함국앤컴퍼니 회장(659억원) 등이 상위 10위를 차지했습니다.
 
리더스인덱스는 밸류업 정책 등에 힘입은 주주환원 강화 기조와 반도체, 조선·방산 등 글로벌 호황 업종의 실적 개선, 업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배당 규모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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