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전운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온라인 여행 플랫폼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분쟁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면서 대응 수위도 높이는 모습입니다. 중동 패키지 상품에 대한 취소와 환불 조치를 진행하고 항공사와 현지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놀유니버스와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들은 중동 여행 상품에 대한 취소 문의가 이어지면서 고객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놀유니버스는 홈페이지 내 중동 여행 상품의 노출을 줄이고, 자사 패키지 상품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환불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카타르 상품과 이 지역을 경유하는 상품들에 전액 환불 처리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항공권 취소의 경우, 발권 수수료를 받지 않고 개별 항공사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현재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중동 상품 문의만 100여건에 달했다"며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해 인근 두바이, 카타르 등 중동 패키지 상품을 취소하면 환불 조치를 진행한다. 항공권은 항공사들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로, 각 사별로 협의해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자체적으로 중동 지역의 여행 상품 노출을 축소했는데,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품 운영을 중단하는 등 여러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폐쇄된 이후 에미레이트 항공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여기어때 관계자도 "여행 상품마다 항공사나 현지 숙소 등의 정책이 저마다 달라 고객 대응도 사안별로 진행하고 있다"며 "두바이 같은 경우는 허브 공항이고 두바이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여행 상품들도 적지 않아 개별적인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동 여행 상품들은 이들 여행 플랫폼에서 아직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동 지역에 대해 여행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으면서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교부는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접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오만,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7개국에는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가 내려졌습니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 유의 △2단계 여행 자제 △2.5단계 특별여행주의보 △3단계 출국 권고 △4단계 여행 금지로 구분됩니다. 이번 전쟁에 앞서 중동 지역의 레바논과 시리아에 지역별로 3, 4단계 조치가, 예멘과 이라크에 4단계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사들은 여행사와 항공사, 호텔 등의 숙박업체들과 함께 상품을 운영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상품 판매를 중단하긴 힘들다"며 "중동 지역은 자체 상품뿐 아니라 두바이나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유럽 여행 상품들도 많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갈등이 커지면 정부 조치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