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우등생 포스코, 노사 관계는 숙제

‘제 58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상법 개정 맞춰 정관 조항 변경
광양·포항서 220여명 상경 투쟁

입력 : 2026-03-24 오후 1:30:2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포스코(005490)홀딩스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이사회 독립성과 감사 기능을 강화한 가운데, 주주총회 현장 안팎에서는 노사 갈등과 안전 문제를 둘러싼 과제가 부가되는 양상을 연출했습니다. 정관 변경안이 원활히 통과되며 지배구조 선진화에는 속도를 냈으나, 원·하청 노동조합의 상경 투쟁과 노동 차별 시정 요구가 이어지면서 현장과의 간극이 드러난 셈입니다. 회사가 안전 투자와 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가운데, 노사 관계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포항지부 포스코지회 원·하청 노동자들이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법 개정 흐름에 부합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번 주총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로, 지배구조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우선 오는 7월 상법 개정에 맞춰 사외이사의 독립적인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꿨습니다. 또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 수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감사위원의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선임 근거를 정관에 명시했습니다. 감사위원 선임 및 해임 시 3% 초과 지분을 보유한 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규정을 사외이사에게도 확대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전자주총 의무화와 분리형 집중투표제를 통합형 집중투표제로 변경하는 안건도 처리했습니다.
 
지배구조 선진화와 달리 노사 관계는 험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날 광양과 포항에서 포스코 원·하청 노조원 220여명이 상경해 집회를 벌였습니다. 노조 측은 매년 주총 때마다 주주 자격을 가진 조합원들의 행사장 출입을 사측이 막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초 주총장 진입을 둘러싸고 몸싸움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사측과 노조 간에 원만한 협의로 주총장에 출입이 가능해져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노조는 이날 ‘포스코 원하청 공동 투쟁 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노동 차별에 대한 회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2022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과 기존 정규직 대비 임금 인상 차별 시정을 요구한 것입니다. 특히 지난 7년 동안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30여명 중 대다수가 하청노동자라며, 노후화된 설비와 안전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경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는 안전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통해 250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노후 설비 성능 복원 등 안전 시스템 확충에 올해부터 5년간 1조원의 예산을 편성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작업 중지권 행사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향후 안전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하청에 계신 분들이 본사에 비해 취약한 부분이 없지 않고 취임 후 2년 이상 고민한 만큼 외면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확실한 결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영혜 기자
SNS 계정 : 메일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