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원2구역 '갈등 증폭'…사업 지연 우려 가중

입력 : 2026-03-24 오후 2:26:01
상대원2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부지 전경. (사진=성남시)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시공권 갈등이 법적 분쟁과 내부 비리 의혹까지 겹치며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업비 1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이 착공 직전 단계에서 멈춰 서면서 향후 사업 지연과 조합원 부담 증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상대원2구역은 2015년 DL이앤씨(375500)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 도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주와 철거를 대부분 마친 상태입니다. 통상 이 단계에서는 착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합이 지난해 말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갈등의 시작은 브랜드와 공사비 문제였습니다. 조합은 기존 ‘e편한세상’ 대신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요구했지만 DL이앤씨는 내부 기준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공사비 인상과 계약 조건을 둘러싼 이견까지 겹치며 양측 갈등이 본격화됐습니다.
 
조합은 결국 시공사 교체를 결의하고 올해 1월 재입찰을 공고했습니다. 2차 입찰에는 GS건설(006360)이 단독 참여했고, 조합은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GS건설은 공사비 확정, 사업 촉진비 지원, 손해배상 비용 부담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전에 뛰어들었습니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찰이 진행된 상황에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참여했다”며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총회 의결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손해배상 지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법률 검토를 거친 제안으로,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 아니라 공사비에서 차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DL이앤씨는 기존 계약이 유지된 상태에서 진행된 입찰 자체가 위법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조합을 상대로 대의원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며 착공 직전 단계까지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시공사 교체가 강행될 경우 손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GS건설 제안에 대해서도 “소송 비용 지원 등을 조건으로 내건 것은 문제 소지를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에는 갈등이 사업 조건 경쟁으로까지 확전되는 양상입니다. DL이앤씨는 평당 공사비를 682만원으로 확정하고 착공 이후에도 인상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사업 조건 변경안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착공 시점을 오는 6월로 명시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세대당 3000만원을 배상하겠다는 조건도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조합장에 대한 금품수수 의혹과 압수수색, 내부 폭로까지 이어지며 사업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DL이앤씨 측은 조합장이 특정 마감재 업체 선정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합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조합장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사업 향방은 법원 판단과 조합 내부 의사결정에 달릴 전망입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시공사 교체 절차는 제동이 걸릴 수 있으며, 조합이 계획대로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확정할 경우 장기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오는 26일 예정된 조합장 해임 총회는 이번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합장 거취에 따라 협상 주체와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서입니다. 착공을 앞둔 상황에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비용 증가와 분담금 상승 등 조합원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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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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