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등판…민주당 '동부전선' 확정

부산 전재수-울산 김상욱-경남 김경수-대구 김부겸-강원 우상호
김상욱·김경수, 보름 사이 울산시장·경남지사 단수 공천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선언으로 TK 후보군 구상도 완료

입력 : 2026-03-30 오후 5:54:4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탈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부산·울산·경남(PK)을 비롯해 대구와 강원을 아우르는 '민주당의 동부전선' 출전 명단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로 민주당의 TK 공천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출격에 대구시장 '격전지' 부상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날 회견 나흘 전인 지난 26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서울 중구 소재 한 식당에서 김 전 총리를 만나 "대구시장 선거를 이길 필승 카드는 김 전 총리밖에 없다"면서 출마를 요청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회견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라며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대구시장 공천은 이달 말까지 예정된 추가 공모를 거친 뒤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곧바로 당내 후보 등록을 마치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주효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후 주호영 의원은 법원에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당에 재심을 청구한 이진숙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등 연일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재수부터 김부겸까지…요동치는 '지선판'
 
대구·경북(TK)에 깃발을 꽂은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은 민주당 동진 정책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은 민주당 입장에선 부산·울산·경남 등 부울경과 TK, 강원도까지 아우르는 동부전선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합니다.
 
가장 먼저 후보가 결정된 곳은 강원도입니다.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달 27일 우상호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와 TK 공략에 나설 경북지사 후보는 오중기 전 포항 북구 지역위원장을 경북지사 후보로 지난 27일 단수공천 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부울경 지역에서 공천이 확정된 곳은 울산과 경남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을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공천 했고, 약 보름 뒤인 같은 달 20일에는 김상욱 의원을 울산시장 후보로 낙점했습니다.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경수 전 위원장은 야당 후보인 박완수 지사와의 가상 대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5일 발표된 서던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3월3~4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모바일 웹조사) 김경수 전 위원장은 가상 대결에서 36.4%를 얻어 34.0%의 박 지사를 오차범위 안에서 이겼습니다.
 
울산시장 후보인 김상욱 의원도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과의 가상 대결 결과 오차범위를 넘어선 수치로 앞서거나 오차범위 안에서 뒤처지는 등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에선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 위원장이 경선 중입니다. 다자 간 대결에선 전재수 의원이 앞서는 모양샙니다. 지난 26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의 부산시장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3월23~2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ARS 방식)를 보면, 전재수 의원이 40.2%로 선두를 달렸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19.6%, 18.5%로 뒤를 이었습니다. 전재수 의원과 경선 중인 이재성 전 위원장은 7.1%를 기록했습니다.
 
지방선거 거점별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는 여당이 안정적 지지도를 유지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9일 공표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3월26~27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전화면접·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민주당이 51.1%, 국민의힘은 30.6%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조사 대비 1.9%포인트 빠졌지만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20.5%포인트로 20%대를 유지했습니다.
 
민주당 안에선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자체 경쟁력을 부각하는 선거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그림입니다. 정청래 대표가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들떠서 오버 토킹하거나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은 가급적 자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잘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 전 총리도 정청래 대표 속내를 감안한 듯 기자회견 이후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주호영 대표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만 "대구는 양자 구도로 종결된다"며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선거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지는 아니기 때문에 결국 양자 구도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만 답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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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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