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실물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을 견인했습니다. 소비도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중동 사태 여파가 반영되는 3월 이후부터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5% 증가했습니다. 2020년 6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입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1.2% 증가했다가 올해 1월 0.9% 감소한 뒤 다시 증가했습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5.4%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을 이끌었습니다. 2020년 6월(6.6%) 이후 최대 증가폭입니다. 반도체(28.2%)와 비금속광물(15.3%)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반도체의 경우 1988년 1월(36.8%) 이후 무려 38년1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투자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13.5% 증가하면서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와 전기기기·장치 등 기계류에서 투자가 증가했습니다. 건설기성(불변)도 건축(17.1%)과 토목(25.7%)이 모두 늘며 19.5% 급증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7년 7월 이래 가장 큰 폭의 상승입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5.4%)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5%)는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6%)에서 늘면서 보합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011년 1월 이후 15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입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올랐습니다.
다만 이번 지표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중동 전쟁이 반영되기 전 수치로 향후 경기 흐름에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심의관은 "3월에는 일부 지표에서 (중동사태에 따른) 신호를 받겠지만, 본격적 영향은 4월 이후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