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죽음의 물' 공포 증폭..열도 13개 화산도 '꿈틀'

입력 : 2011-03-28 오후 5:03:42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터빈실에서 발견된 고(高)방사능 물웅덩이와 원전 인근 해역의 오염도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원전 사태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 물웅덩이 방사성 물질 정상치 1000만배 vs.10만배..불안 · 논란 증폭
 
3호기에 이어 2호기 터빈실 건물 지하 물웅덩이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원자로 냉각수보다 10만 배나 높은 것으로 측정되면서 원전 복구 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27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터빈건물 지하에 고인물 웅덩이에서 평상시보다 1000만배 높은 고농도 요오드134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너무 높은 수치라는 지적이 나오자 28일 “1000만배라고 발표했던 방사성 물질은 세슘134 등이었다"며, "농도는 합계해서 약10만배이고, 요오드134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수정 발표하는 해프닝을 벌이며 불신만 가중시켰다.
 
또 물웅덩이 표면의 방사선량도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1시버트)로 나타났다.
 
1000만배든 10만배든 이는 지난 24일 작업인력 3명이 피폭된 3호기 지하터빈실의 물웅덩이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그 장소에 4시간만 머물러도 30일 내로 숨질 위험이 있을 정도로 높은 수치다.
 
또 1호기와 3호기 등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후쿠시마 원전 상황은 여전히 불안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2호기 터빈실에 생긴 물웅덩이에서 초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데 대해 "일시적으로 용해된 핵연료와 접촉한 냉각수가 어떤 경로에서인지 직접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고(高)방사선 탓에 복구작업 차질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당초 임시 펌프로 원자로 터빈실 지하 1층에 있는 오염된 물을 퍼 올린 뒤 옆에 있는 복수기에 넣고, 다시 원자로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터빈실의 방사선량이 워낙 높아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3호기 터빈실 지하 1층에서 근로자 2명이 방사선에 노출되며 작업할 근로자도 구하기도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인근의 물이 방사능에 오염된 경로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원전 인근 물 오염 주목..일본 정부 긴장
 
원전 주변 해수에서도 방사성 물질 농도가 상승하고 있어 식수와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8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5, 6호기의 배수구 부근 바다에서 법정 농도 한도의 1150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원전에서 나온 증기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비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오염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 日 동북부 해안서 규모 6.5강진.."13개 화산 활동 다시 활발"
 
여진도 계속되며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24분경 동북부 해안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고를 발령했다.
 
이번 지진 이후 활동이 활발해진 화산이 후지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최소 13개나 된다는 주장도 산케이신문을 통해 제기됐다.
 
지진 활동 증가가 관측된 곳은 일본의 대표적인 산인 후지산과 하코네산, 아소산, 구주산, 이즈오시마, 니지마 등 모두 13곳이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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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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