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라이벌 견제는 늘 소송으로..이번엔 '삼성'

입력 : 2011-04-20 오전 11:22:07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애플의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특허권 소송이 강력한 경쟁 상대에 대한 경계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이번 소송 제기는 삼성전자를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애플은 삼성외에도 여러 스마트폰 관련 제조사들과 소송 문제로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특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업계내 짧은 연혁으로 인해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다.
 
따라서 애플은 자사의 강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부문을 내세워 특허권을 주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애플은 현재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와 모토로라 모빌리티와도 특허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
 
애플이 지난해 HTC를 특허권 침해 혐의로 기소한데 이어 HTC도 이에 맞고소를 했으며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자사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애플의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상대로 제소한 바 있다.
 
여러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 FT는 애플이 아이패드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인 삼성과 특허 전쟁을 선포한 이유로 태블릿 PC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유력 경쟁자로 인정하기 시작했고, 삼성이 구글이 제공하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애플은 과거에도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록스의 개인용 컴퓨터(PC)가 매킨토시 UI를 베꼈다며 소송을 걸었던 전례가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21%. 세계 10대 IT 기업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애플의 40%대 성장률을 추격하고 있어 애플을 또 한번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것.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팀 바자린 사장은 "애플이 매우 호전적인 자세로 자사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며 "제1 부품공급 업체라는 점을 우려해 지적 재산권이 침해 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실질 보상금 뿐 아니라 당장 삼성이 자사의 특허와 상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법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의 공격적인 입장에 대해 삼성 측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 삼성의 지적 재산권을 사수해낼 것"이라며 맞소송 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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