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그리스 지원 합의 실패, 미국 경기지표 부진,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등 대내외 악재들이 증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2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재들로 인해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이는 중장기적이 아닌 단기적 악재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스 지원안의 경우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결국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도 잦아 들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의견이다.
또 최근 IT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조정되고 있지만 이는 증시 전체가 아닌 개별 섹터의 악재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장기업들의 2분기 영영이익전망치 증가세를 바탕으로 악재가 해소되기를 기다리며
확인과 검증의 투자전략을 좀더 가져가보자는 분석이다.
▲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 그리스 사태와 매크로 지표 부진이라는 대외 악재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불안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다가오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또한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국내 500대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4.3%, 전년대비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월 가파르게 상향 조정됐던 이익 전망치가 5~6월 하향 조정되고 있고, 지난 3월 전망치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실적 전망치 하향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반사이익 기대감 등으로 애널리스트들이 2분기 실적을 다소 높게 측정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본격적인 어닝 시즌 이전까지 실적 전망치가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변동성을 확대 시킬 수 있으므로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확인과 검증>이전 단계에서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 = 5월 이후 최근까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했던 가장 큰 요인이 그리스발 재정위기와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감이었음을 감안하면 향후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급락세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그리스 사태의 방향성이 6월말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기지표 개선세의 연속성과 안정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에는 좀 더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KOSPI는 중기추세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200일선에 근접하며, 이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과정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1990년 이후 KOSPI 60, 120일선의 정배열이 유지되는 동안 200일선 전후에서의 지지력과 국면별 특징을 살펴본 결과, 경기모멘텀과 이익모멘텀이 유효한 상황에서는 200일선의 지지력이 상당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KOSPI 200일선의 지지력 훼손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 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 = 그리스 문제는 파국으로 치닫기보다 국제 사회의 신규 유동성 지원, 그리스 의회의 긴축정책 추인 등으로 또다시 단기 봉합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의 정치 일정 진행은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것이다.
또 최근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이 IT 섹터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한국 증시의 IT 의존도는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다. 전일 운수장비 업종의 시가총액은 전기전자 업종을 최초로 넘어섰다. IT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면, IT 섹터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익 추정치 하향 역시 개별 섹터 차원에서의 악재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최근 주가 조정을 가져왔던 요인들이 주식시장의 구조적이고, 중기적인 하락을 가져올 만한 악재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의 KOSPI 레벨은 향후 6개월 정도의 투자시계(視界)에서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주식 보유자에게는 감내를, 현금 보유자에게는 비중 확대를 권한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