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약가우대` 혁신형 제약사 43개 선정..업계 `불만`

입력 : 2012-06-19 오전 6:48:55
[뉴스토마토 조필현 기자]앵커: 정부가 지난 4월 약가인하 정책 발표 이후 국내 제약기업들의 약가우대 등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작업에 착수한지 2개월여만에 대상제약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육성 지원에 나섭니다.
 
일반제약사, 바이오벤처, 다국적제약사 등 모두 43개사가 이번에 선정됐는데요, 산업부 제약담당 조필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정부가 혁신형제약사 선정을 마무리 했네요. 제약업계 약가인하 이후 주요 제약사들은 이번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집중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먼저 이번에 선정된 제약사들을 살펴보죠.
 
조필현: 앞서 앵커가 지적한 것 처럼, 현재 제약업계는 약가인하로 전체적인 침체분위기에 놓여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약가우대’와 ‘신약개발 R&D’ 등을 지원하는 ‘혁신형 제약사’ 선정작업에 주요 제약사들은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선정은 총 매출대비 1000억원 이상과 미만인 제약사를 구분해서 선정됐습니다. 예상대로 국내 매출상위 10대 제약사들은 모두 선정됐습니다. 동아제약, 대웅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 LG생명과학 등이 모두 선정됐습니다.
 
이들제약사들은 R&D 투자 실적과 함께 연구인력, 생산시설, 특허, 해외진출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1000억원 미만인 제약사들은 건일제약, 대화제약, 에스티팜, 한국콜마 등 10개사들이 개량신약과 특화분야에서 전문성을 배양해온 능력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앵커: 바이오기업과 다국적제약사 1곳도 함께 선정됐죠
 
조필현 : 매출규모 등은 작은 편이나 높은 기술력과 창의적 사업모델을 구축해온 6개 바이오벤처기업들도 선정됐는데요, 메디톡스, 바이넥스, 바이로메드, 비씨월드제약,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6곳의 회사가 선정됐습니다.
 
다국적제약사로는 유일하게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오츠카제약사가 선정됐습니다. 한국오츠카는 R&D투자, 국내 생산활동, 해외진출 등에서 우수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부는 앞으로 이들제약사들 상대로 ‘제약산업 육성 특별법’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됩니까.
 
조필현: 그렇습니다. 제약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센티브는 바로 ‘약가인하시 우대하는 정책’일 겁니다. 앞으로 이들 제약사들은 최초 복제의약품(제네릭) 1년간 오리지널 약가가 68% 유지 됩니다.
 
즉,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약가인하 정책를 보면 첫 복제의약품 약가인하는 59.5%로 인하하기로 규정했죠. 그러니깐 이번에 선정된 제약사들은 일반기업들보다 앞으로 8%이상의 약가를 더 우대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R&D 우대와 각종 세제 지원이 이뤄지는 데요. 수출용 의약품 해외 임상 3상 소요자금을 융자 지원해 줍니다. 소요자금의 90%까지 8년간 우대 금리 0.5%P 지원합니다. 소요자금은 최대 1000억원까지만 지원됩니다
 
아울러 혁신형 제약사들의 연구시설 건축시 우선 허가와 전문인력 채용 비용 등을 지원받게 됩니다.
 
앵커 : 이번 발표를 자세히 살펴보니, 이번에 선정된 제약사들이 앞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하다 적발될 경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무조건 취소하겠다는 정부의 강경한 입장도 담겨져 있네요.
 
조필현 : 그렇습니다. 정부도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불법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 처분될 경우 무조건 ‘혁신형 제약기업’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2010년 11월에 시행된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와 관련 벌점 부과 및 일정 이상 누적시에도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을 취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 이번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발표 이후 업계에서는 희미가 교차할 것 같은데요. 업계 반응을 어떻습니까.
 
조필현 : ‘혁신형 제약사’로 선정된 회사들은 당연히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약가 우대, 세제 혜택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로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에 정부가 적극 투자해 주면 기업으로서의 성장은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번에 탈락된 기업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번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43곳 제약사들 가운데 과거 불법 리베이트를 한 전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기업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범부처 리베이트 합동 수사반을 통해 불법 리베이트를 하다가 적발된 한 제약사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당당히 혁신형 제약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얼마전 리베이트로 인한 약가연동 인하 소송에서 패소한 J제약사도 이름을 올렸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다수의 바이오벤처기업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매출이 40억도 안되는 바이오벤처 기업이 단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것에 대한 불만입니다.
 
앵커 : 정부의 향후 ‘혁신형 제약기업’ 후속 조치는 어떻게 됩니까.
 
조필현 : 이번 혁신형 제약기업 효력은 3년간 이뤄집니다. 3년 후 R&D 투자 확대, 연구 연력확충, 해외진출 등의 평가를 통해 재 인증합니다.
 
정부는 이달중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서를 전달하고 내달 중으로 민,관 합동 워크숍을 개최해 혁신형 제약기업 비전 선포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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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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