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주가 향방, 관건은 '그룹사 리스크'

입력 : 2012-09-21 오후 5:24:34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STX팬오션(028670)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STX팬오션의 주가 향방은 결국 그룹 지주사인 STX(011810)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STX팬오션은 전날보다125원(3.04%) 오른 4240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6.8%까지 상승폭을 늘렸다. 이후 전일 대비 240원(5.83%) 오른 4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팬오션의 상승 국면 진입에는 '계절적 성수기'라는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통상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에 철광석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은 주로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을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가 STX팬오션 같은 벌크선 운송 업체의 성수기라고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TX팬오션의 주가 상승이 그룹 리스크가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STX의 그룹 리스크는 재무구조의 개선 여부와 관련이 깊다. 그동안 STX그룹은 부채 비율과 자산매각 문제 탓에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요즘은 예전처럼 계절적 성수기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STX팬오션의 최근 추세는 STX그룹의 주가가 오른 정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STX(011810)를 비롯해 STX엔진(077970), STX조선해양(067250), STX메탈(071970) 등 그룹 지주사와 계열사는 모두 0~3%대에서 상승마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벌크 업황도 중요하지만 주가는 사실 그룹주 때문에 움직이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STX팬오션의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조금 나아질 수는 있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요가 급증하고 운임이 상승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엄경아 연구원도 "결론적으로 올해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주가가 저평가된 사실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반등을 느낄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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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