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하반기 공모 청약률, 시장 불안속 청약열기 꺾여

입력 : 2012-11-09 오후 3:59:4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악재의 회복 움직임과 글로벌 정치 이벤트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년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반토막난 공모청약 열기..'대어 흉작'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이후 전날까지 공모청약에 나선 13개 신규 상장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65.16대 1로, 평균 689.8대 1(10개 상장사)을 기록했던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동안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기업이 남화토건(091590), 뉴로스(126870), 사람인에이치알(143240), 빛샘전자(072950) 등 4건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피엔티(137400)와 전날 1131.83대 1을 기록한 맥스로텍 등 2건에 불과했다.
 
특히,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헬로비전(037560)AJ렌터카(068400)는 일반 공모물량에 대한 청약이 각각 0.26대 1과 0.23대 1에 불과해 그쳐 체면을 구겼다.
 
◇부진한 공모청약, 주관사 부담도 늘어
 
공모시장의 흥행이 위축된 상황에서,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의 실권주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올 한해동안 공모를 주관한 증권사중 가장 공모규모가 컸던 곳은 휴비스와 헬로비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주관했던 KDB대우증권이다.
 
총 공모금액은 4934억여원에 달했지만 공모청약에서 부진을 보이며 평균 12.79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휴비스의 경우는 2000억원 규모의 공모에도 25.32대 1이라는 흥행 성적표를 거뒀지만 CJ헬로비전은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공모를 주관했던 2개 기업 모두 청약 규모가 컸던만큼 단순히 평균 청약경쟁률을 통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옳지않다"며 "규모가 큰 만큼 청약경쟁률이 작은 규모의 기업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적이었던 휴비스를 제외하고 헬로비전의 경우, 기관 평가는 좋았지만 일반 청약진행 과정에서 일부 우리사주조합 미달 등에 대한 일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약 성공했지만..유통시장 불안 '여전'
 
올 해 6건의 공모청약을 진행했던 한국투자증권은 985억원의 공모자금을 끌어 모으며 373.28대 1이라는 준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해 동안 2건이상의 공모 청약에 나선 증권사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총 3건, 평균 597.31대 1의 성과를 거뒀다. 
 
증권사 담당자들은 "공모물량이 작은 종목들의 경우 가격이나 성장성 등을 감안한 기대심리가 오히려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유통시장 자체가 불안하다보니 심리적 불안감이 벨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며 청약과정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IPO 전문가는 "주관사 입장에선 실권주에 대한 부담 등으로 공모밴드에 대한 밸류에이션 평가를 상당히 낮추고 있지만 유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해 공모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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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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