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68% "주택 가격 지나치게 높다"

입력 : 2013-03-20 오후 12:35:5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에 대한 중국 사람들의 불만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19일 중국 인민은행이 전국 50개 도시에 거주하는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분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2.1%가 "현재 소비자 물가가 지나치게 높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중국 사람들의 물가에 대한 만족도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람들은 특히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인 68%의 가구가 "현재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또 34.4%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다음 분기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달보다 2.1%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 오른 것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 전체 70개 조사대상 도시 가운데 62개 도시에서 주택 가격의 오름세가 포착됐다.
 
앞서 원자바오 전 총리는 퇴임을 앞두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책 도입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부동산 가격 안정책에는 계약금 비율을 높이거나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부동산 시장 거품을 빼는 것이 리커창 신임 총리의 올해 최대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의 전반적인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올해 부동산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새정부의 부동산 규제 노력은 성공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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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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