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기회복 기대감에 유럽연계 ELS '봇물'

입력 : 2013-08-29 오후 5:16:43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증권사들이 유럽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럽 재정위기 이후 오랜 기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던 유럽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로스톡스50지수(Eurostoxx50)를 활용한 ELS 상품이 시장에 등장하게 된 것.
 
유로스톡50지수는 알리안츠·바이엘·BMW 등 유로존 50개 우량주로 구성된 지수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가 제공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오는 30일까지 코스피200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조기상환형 스텝다운 상품인 '미래에셋 제5166회 스텝다운 ELS' 상품을 내놓았다.
 
6개월 주기의 조기상환평가일과 만기상환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5%(6, 12개월), 90%(18, 24개월), 85%(30, 36개월) 이상이면 연 10.00%의 수익을 지급한다. 또한,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세 기초자산 모두 만기평가일까지 최초기준가격의 55%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연 10.00%의 수익을 지급한다.
 
다만, 세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기준가격의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으면 만기상환 조건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오는 30일까지 코스피200지수, 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원금비보장형 'ELS 7444호'를 판매하고 있다. 다만, 각 기초자산 종가 가운데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격의 60% 미만인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삼성증권(016360)도 코스피200지수, 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ELS를 판매하고 있으며, 우리투자증권(005940)신영증권(001720) 역시 코스피200지수, Eurostoxx5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했다.
 
이처럼 각 증권사들이 Eurostoxx50지수를 활용한 ELS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유럽 경기가 회복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유럽 경제는 독일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살아난 가운데 기업과 민간의 자신감이 회복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8월 유로존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전달의 50.5를 능가하며 2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8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5.6로 집계돼 전망치인 -16.50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독일의 8월 제조업 PMI는 52.0을 기록해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에 Eurostoxx50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이 증가하는 것은 유럽 경기가 살아나면서 유럽을 좋게 보는 요인이 크다"며 "특히, 최근 조정이 있었지만,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가 좋아져 약정된 수익률을 보장할 확률도 높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유럽 실물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독일, 영국, 프랑스 유럽 3대 주가지수도 연초대비 10% 이상씩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Eurostoxx50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에 추가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KDB대우증권(006800)은 오는 30일 코스피200지수, HSCEI, 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ELS를 발행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고, 한국투자증권도 ELS 발행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ELS 담당자는 "최근 증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Eurostoxx50지수 등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지수형 ELS 상품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Eurostoxx50지수를 활용한 ELS 상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음달 독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데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로 Eurostoxx50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선임연구원은 "Eurostoxx50지수를 활용한 ELS 상품에도 리스크가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ELS 관계자도 "다음달 독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유럽증시가 휘청거릴 수 있다"며 "내년 그리스의 추가 자금 투입이라는 이벤트가 있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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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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