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앞으로 1~2인 가구가 많아질 것 같아 오피스텔에 투자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피스텔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해서 고민 중입니다." (분당구 정자동 주민 이모씨)
올해 입주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임대수익률이 하락한 오피스텔의 인기가 식고 있다.
서울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2010년 5.9%에서 올해 10월 기준 5.43%로 떨어졌다. 분당 정자동 원룸형 오피스텔은 과거 4%가 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지만 최근들어 예전 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년 동안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입주물량도 늘어날 예정이어서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변 물량과 배후수요, 입지조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오피스텔 수익성 악화, '가속화'
내년 오피스텔 수익성 역시 예정된 입주물량으로 회복보다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분양은 수도권과 경기에 집중 공급됐다.
서울에서는 송파, 마포, 강서 등에 공급이 쏠리며 총 1만3584실이 분양됐다. 송파 문정지구는 ▲송파한화오벨리스크(1533실) ▲송파푸르지오시티(1249실) ▲송파아이파크(1403실)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2283실)이 분양돼 대단지 오피스텔 타운이 구성된다. 강서 마곡지구에도 올해 총 2455실이 공급됐다. 경기에서는 수원(2802가구), 용인(1509가구) 등 광교신도시 일대에 공급이 집중됐다.
또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총 3만2898실로 ▲서울 1만2918실 ▲경기 6808실 ▲인천 5689실 등 수도권 물량비중이 전국대비 77%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송파, 마포, 은평 등에 입주량이 많았고 경기는 성남, 용인, 화성 등 수도권 동남부 일대 순이었다. 내년에는 입주예정물량이 4만1312가구로 올해보다 공급 리스크를 키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올해 5.89%로 지난해 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전문가는 "내년부터 강남을 포함한 판교, 분당, 광교 일대와 수도권 남동부 일대의 입주물량이 늘어 임차인 확보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으로 지난 11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0.28% 떨어졌다. 월세는 0.18% 하락했다.
조성근 부동산 114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주변 지역 입주물량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주변 지역에 경쟁상품이 늘어나면 한정된 수요자들이 분산되기 때문에 공실 위험이 높아지고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차 배후수요와 지하철 개통, 새로운 업무단지 등 개발되는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전세 임차인 입장에서는 수도권 일대 직장을 두고 있다면 신규 입주 오피스텔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