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1월 설날효과 등 소비회복 수혜 기대

입력 : 2013-12-31 오후 4:40:16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올해 유통업종의 주가는 상반기에 밋밋한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부터 기저 효과 등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2014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소비 심리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 1월은 설날 효과로 유통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월 설날효과, 유통업 투자심리 개선 기대
 
전문가들은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설날 효과에 따른 기존점 성장률 호조가 유통업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3년 12월 유통업종의 주가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횡보했다"며 "12월 기저효과를 기대했던 백화점과 할인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낮은 기저효과와 12월 휴일이 전년대비 2개 부족했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년 1월에는 유통업 전반에 대한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설(2014년 1월30일~2월1일)이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져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설 특수를 겨냥한 상품 초기 판매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 대목인 설날을 앞두고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이미 설 선물 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 등 백화점 업계도 사전 예약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과 추석 명절이 유통업계의 가장 큰 대목 중에 하나인 만큼, 예전보다 큰 혜택을 통해 명절 수요를 불러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설날 효과로 유통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이미 2011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소비부진으로 충분이 낮아진 기저는 2014년의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경기회복·소비심리 개선 전망도 긍정적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2014년 소비는 그동안의 긴 침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 회복과 함께 유통업황의 개선이 예상되며 이는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상반기에 3%대 넘어서면서 2012년과 2013년의 1~2%대 수준에서 회복될 것"이라며 "소매판매증가율의 회복 등 소비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수출 경기 회복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업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가계흑자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자산효과의 부정적 영향도 줄어들면서 소비 회복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제공=통계청, 산업통상자원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통주가 각종 지표의 회복과 함께 2013년 하반기 들어 강세를 나타냈다"며 "우호적인 환경을 기반으로 소비경기 회복이 전망되며, 유통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최근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의 반등 ▲지난해 부진했던 업황에 따른 기저효과 ▲안정적인 물가 ▲규제완화와 정부의 성장중심 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확대와 설비투자 증가로 민간 소비 또한 소득여건과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014년은 올해보다 소비가 활발해질 것이며 유통업종 투자 매력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유통주 회복과 온라인·모바일 성장 기대.."이마트 주목"
 
전문가들은 소비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전통 유통주에 대한 관심과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매출 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4년은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할인점과 백화점 등 전통 유통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유통업종을 견인했던 편의점과 홈쇼핑 등 신업태의 경우 경기 방어적이고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며 "그러나 전통 유통주는 소비 경기 개선에 따른 실적 증가율이 더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으로 악화된 외부 환경을 극복하며 경쟁력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롯데쇼핑(023530)롯데하이마트(071840)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자료제공=통계청, 삼성증권)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 확대는 201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판매액은 2013년 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14년에는 전년대비 20.1% 성장한 48조원을 기록하며 10년 넘게 유통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해온 대형마트 규모를 넘어 1위 업태로 올라설 전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이 등장 15년만에 매출 1위 업태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상품 차별화와 물류 효율화, 신뢰성으로 온라인 쇼핑을 돈이 되는 사업으로 발전시키며 기업가치를 높여갈 유망주로 이마트와 CJ오쇼핑(035760), 인터파크(035080), 롯데하이마트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백찬규 연구원도 "스마트폰 이용률과 이용층 확대는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을 가져왔고, 이제 온라인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마트와 인터파크 등을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대형마트가 홈쇼핑에 이어 모바일 쇼핑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업체들의 기존점 성장률의 플러스 전환 전망과 이마트의 단기 실적과 장기 성장성 개선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시간 규제로 기존점 매출이 역성장하는 동안 이마트는 적극적인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마트는 오프라인 대형마트 이후 성장 전략으로 '식품전문 온라인몰'을 확대를 위해 전용 물류센터 건설을 시작하는 등 도약하고 있다.
 
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쌓은 신뢰를 기반으로 온라인 식품 구매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몰을 통한 이마트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도 "출점과 영업시간 규제로 성장 한계를 느낀 대형마트가 온라인 식품 판매자(E-grocer)로서 활로를 찾을 것"이라며 "신선식품 등 식료품을 모바일에서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업태는 대형마트가 유일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자료제공=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BS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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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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