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오비맥주 58억달러에 재인수

장인수 대표이사 경영 유지, 한국 본사 사명 그대로

입력 : 2014-01-20 오후 3:23:4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재인수한다. 인수 금액금액은 58억달러(한화 6조1677억원) 규모에 달한다.
 
AB인베브는 20일 오비맥주의 현 주주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로부터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1998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AB인베브에 매각했다. AB인베브는 이후 2009년 오비맥주를 글로벌 펀드 KKR에 18억달러(당시 2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AB인베브는 5년 후인 2014년 7월 재인수 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서에 명시했다. 이번 인수는 당초보다 앞당겨 추진된 것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몇 년 동안 카스의 강력한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주회사로 성장했다. 그 동안 오비맥주와 AB인베브는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 해 왔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과 같은AB인베브의 브랜드들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갖고 한국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유통을 담당 해 왔다.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AB인베브 대표이사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고,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다시 일하게 돼 기쁘다"며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지역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더욱 강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시장에서 AB 인베브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경제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가 진출한 모든 시장에서 모범적 기업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맥주 시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약 2%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내수 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맥주 시장은 매년 약 10% 성장했다. 한국 맥주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약 1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B인베브는 이같은 기조를 타고 카스, OB골든라거, 카프리,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등과 같은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경영은 현재 오비맥주의 대표이사인 장인수 사장이 유지하게 되며, 오비맥주의 한국 본사와 사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AB 인베브는 이번 인수를 위해 자사의 보유 자금을 사용 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한국 법상 관계당국 승인 및 기타 선결 조건이 충족된 후인 2014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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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