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불안)세계 펀드 매니저들 "신흥국 시장 미래 암울"

"변동성 확대에도 1997년 금융위기 재발은 아니다"

입력 : 2014-01-27 오전 10:37:3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지난주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의 통화 가치가 급락한 것을 계기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졌다.
 
(사진=JP모건 홈페이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펀드 매니저들이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경기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이탈해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흥국 등 세계 주가를 대표하는 MSCI 세계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5.3%나 하락했다.
 
더불어 지난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 넘게 급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와 러시아 루블화도 각각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차드 티더링튼 JP모건 증권 부분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신흥국 증시는 그동안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도 그 어느 때보다 신흥국 증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코닌 캐세이코닝 자산운용 CEO(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은 신흥국들이 유동성 축소를 감당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신흥국 시장의 증권펀드는 13주 연속 하락을 경험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세계 투자자들은 지난해 5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인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자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260억달러를 회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어도 1997년식의 금융위기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번 칼루 에버딘 글로벌 신흥국 시장 책임자는 "1990년대 아시아 위기가 다시 발생할 것 같지 않다"며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리델 M&G 펀드매니저는 "중국이 신용거래를 늘리고 버블을 조장하는 등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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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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