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의료 총파업 참여하나..8일 오후 비대위 개최

전공의 비대위 회장 "정부, 의사들 범죄자 취급" 일침

입력 : 2014-03-08 오후 2:29:24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당초 의사협회의 총파업에 대해 소극적이던 전국 전공의들이 정부의 강력 제제 방안 발표 이후 파업 동참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의료대란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공의들의 참여 여부가 의료대란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에도 전공의들이 가세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 됐기도 했다. 현재 전국 30개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소위 빅 5병원들의 전공의들의 참여는 의료 대란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근무인력은 절대적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약 9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다른 주요 대형병원들도 전공의 근무인력이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집단 파업에 따라 의료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소극적이던 전공의들이 갑자기 총파업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선 계기는  파업 참여 의사들에 대한 행정처분 등 정부의 강경 대응 방안 발표 때문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오세인 검사장)는 지난 7일 대검청사에서 보건복지부, 경찰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사협회 집단휴업 관련 공안대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의사협회의 집단휴업은 실정법에 위반되고 국민의 생명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 유관기관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불법행위는 신속하게 수사해 엄정하게 처벌하고 면허를 취소하는 등 행정처분도 병행하기로 했다.
 
송명제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8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전공의)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꾸기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뿐인데 정부가 의사들을 마치 범죄 집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 표명에 실망이 크다"며 파업 동참 이유를 설명했다.  
 
송 회장은 "정부는 환자 생명을 담보로 파업에 동참하는 의사들에 대해서 행정처분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치 않다"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인원은 제외한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3시 의사협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의료 총파업 동참여부를 논의 한다. 
 
한편 의사협회는 이번 총파업 최종 중재안을 청와대에서 거부했다고 주장한 보도자료를 하루도 채 안돼 반복하는 해프닝을 자초해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후 3시 의사협회에서 의료총파업 동참여부와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한다.(사진=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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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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