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지표 줄줄이 하락..경기회복에 '찬물'(종합)

'2월 산업활동동향'..광공업생산 두 달째 감소세
기재부 "일시적 요인..3월 반등할 것"

입력 : 2014-03-28 오전 10:14:2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줄줄이 하락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반도체 생산 부진으로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소매판매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투자가 줄어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수출 부진 등으로 실물지표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면서 전체적으로는 경기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에는 신차와 휴대폰 출시 등으로 주요 지표의 반등을 예상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8% 감소했다. 지난 1월 -0.1%에 이어 두달째 마이너스다. 광공업 생산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2~3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의 감소는 자동차와 반도체 및 부품 등의 생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동차는 전달보다 -7.2% 감소했고, 반도체 및 부품도 -4.9% 떨어졌다.
 
특히 한국GM의 국내 공장 생산 축소는 완성차 생산을 급감, 생산 지표에 곧바로 영향을 줬다. GM은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결정하면서 유럽향 수출물량을 주력으로 하던 GM 군산공장의 생산이 크게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 증가와 러시아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자동차 수입 축소로 인해 KD세트(반해체상태) 수출이 크게 줄었다"며 "관련해 일부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이 지표에 크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1월 설 연휴 이후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정체로 전달보다 0.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자료=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한파로 인한 대미수출과 선박·석유제품 수출부진 등으로 수출 개선세가 약화되면서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하면서도 "1~2월 종합적으로 보면 생산지표는 작년 4분기 대비 나아지면서 경기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3.2% 줄면서 2011년 2월(-5.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달에 설 연휴 등으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음식료품과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의 판매가 저조한 영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매판매의 경우 1~2월 개선세가 뚜렷하지 못한 모습이나 재화, 서비스 소비를 포괄하는 민간소비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매출)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1~2월 완만한 증가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부진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선박 등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수주와 건설수주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재의 경기수준과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반 하락했다. 4개월 연속 상승추세에 있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2월 산업활동은 설 효과 소멸에 따른 소비부진, 미국 한파에 따른 수출부진, 신차대기 수요 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조정을 받은 모습"이라면서 일시적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3월은 일시적 요인이 완화될 것"이라며 "신차·휴대폰 출시, 수출증가 등으로 생산과 소비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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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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