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videos "누구나 쉽게 만드는 10초 비디오광고"

입력 : 2014-04-14 오후 3:40:18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성공을 거두는 스타트업은 불필요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거나, 기존에 없던 시장을 창조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 캐나다에 설립한 스타트업 ‘500videos’는 전자에 해당한다.
 
케이블 방송용 조악한 품질의 광고 영상을 만드는 데도 최소 수백만원이 필요한 데, 이 스타트업은 기대 효과에 비해 많은 돈이 들어가는 광고영상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 뷰티, 생활, 여행, 건강, 교육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동영상 템플릿(서식)을 만들어놓고, 홍보문구, 회사로고, 사진 등을 입력하면 10초짜리 무료 홍보영상 제작이 모두 끝난다. 
 
500videos는 최근 프라이머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젝트인 '엔턴쉽'에 참가한 30개 업체에게 무료로 성우비용을 지원하는 등 다른 스타트업 간의 상생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캐나다에서 한국과 전세계의 스타트업을 위한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양성호 대표와 이메일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500videos의 양성호 대표(우측)(사진=500videos)
 
다음은 양 대표와 일문일답.
 
-500videos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500videos.com에서는 사용자가 업종별로 다양한 동영상 광고 템플릿을 선택한 후,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비디오광고를 편집·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철저한 콘텐츠 제조업을 표방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업아이템은 어떻게 선정했나?
 
▲저렴한 예산으로도 유튜브 등에 광고를 할 수 있는데, 정작 영상 제작비는 광고 비용보다 훨씬 비싸다.
 
어느 날 컵라면을 먹다가 ‘컵라면은 가격도 저렴하고 여러 가지 맛들 중 하나를 골라 뚝딱 먹을 수 있는데, 비디오 광고도 이렇게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컵라면처럼 간단한 동영상 제작이 특징인 '500videos' (사진=500videos)
 
-본업은 부동산사업으로 알고 있다. 유명한 룸 렌탈 스타트업 ‘에어비앤비(airbnb)’와의 인연도 깊다고 하던데.
 
▲캐나다에서 고급 부동산 투자회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동산 광고마케팅 회사도 동시에 운영하게 됐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2009년 알게됐는데, 이 팀의 사업적 디테일을 보고 성공할 수 있다는 직감이 들어 바로 미팅을 진행했다.
 
에어비앤비 성공 스토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매트리스로 손님을 재워 준 조그만 아파트로 찾아갔고 캐나다 마케팅을 도와주는 첫 파트너 회사가 됐다.
 
-500videos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철저한 린스타트업이다. 아직 법인설립도 하지 않았고 사무실도 없다. 한국에 있는 디자인팀과 캐나다에 있는 개발팀이 ‘스카이프’와 ‘드랍박스’를 이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4년간 준비를 거쳤으며,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500videos는 어떤 팀인가?
 
▲능력도 출중하지만 ‘신뢰’라는 단어로 뭉쳐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한국의 팀들과는 얼굴도 모른 채 1년 반정도 스카이프로 매일 통화만 하면서 일을 진행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다들 무엇인가 다들 통하는 멤버들이다.
 
일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나서 처음 한국 팀원들을 봤는데, 펜팔만 하면서 사랑을 키운 연인들이 처음 직접 얼굴을 보면 이런 느낌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더라
 
-500videos의 최소요건제품은 어떻게 만들었나? 500개 템플릿으로 동영상을 만드는 일은 발상은 쉽지만, 구현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LG U+, 그린카, 캐쉬슬라이드, 온오프믹스 등 국내외 100여 개 기업들의 홍보비디오를 템플릿을 통해 만들어 주면서, 사업아이템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연말까지 회사명처럼 500개의 비디오 템플릿을 준비하고, 궁극적으로는 5만개 이상의 템플릿을 갖춰나갈 것이다.
 
-언제부터 500videos를 쓸 수 있나?
 
▲5월부터 베타사이트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실사영상과 그래픽을 혼합한 고품질의 비디오광고 템플릿들을 꾸준히 업데이트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
 
◇500video를 이용하면 동영상 중간에 넣고 싶은 문구를 넣을 수 있다(사진=500videos)
 
-현재 있는 템플릿을 보면 ‘서양풍’이라는 느낌이 든다. 주력시장은 북미시장인가?
 
▲현재는 영어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지역별로 별도의 비즈니스 계획을 가지고 있다.
 
광고나 영상은 나라별로 약간씩 다른 컨셉트와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국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심지어 유명한 광고를 패러디하는 비디오 템플릿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컨셉트의 영상을 준비할 것이다.
 
-수익모델이 궁금하다.
 
▲기본적인 수익모델은 이용자가 무료 광고를 제작한 후 마음에 들면, 500videos 로고(워터마크)를 동영상에서 제거할 때 과금하는 방식이다. 성우를 넣는 방법도 부가서비스 중 하나이며, 다른 부분들은 차차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500videos 홈페이지)
 
-500videos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제작이 쉽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쉬운 제작과정에 비해 동영상 퀄리티는 매우 높고 사용할 수 있는 양도 매우 많다. 기술적인 장벽이 낮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분야지만 ‘양’과 ‘질’ 모두를 만족을 주긴 쉽지 않다.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한다면?
 
▲에어비엔비가 인기를 끌자, 투자기회를 놓친 많은 투자자들이 다른 클론서비스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지만 결국 에어비엔비를 따라오지 못했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일을 하고 있다. 밥 먹을 때, 샤워할 때도 500videos만 생각한다. 대기업이 비슷한 서비스로 따라오더라도 우리는 이미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있을 것이다.
 
-500videos 이용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은
 
▲언제든 e메일로 피드백을 주면 바로 반영하도록 하겠다. 되도록 많은 이용자분을 만나고 싶다. 또 협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싶으신 모션그래픽 프리랜서분들도 언제든 대환영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준호 기자
최준호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