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희 롯데하이마트, 실적 '주춤'..신규점포 안착이 '관건'

업계 점유율 상승에 따른 인한 '바잉파워' 기대

입력 : 2014-05-13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선종구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를 착실히 극복해 왔던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올해 1분기에는 수익성 악화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업황침체로 실적이 둔화된데다 모회사 롯데쇼핑(023530) 마트사업의 가전매장이 모두 롯데하이마트로 전환되면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올해 1분기 매출 8052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6%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롯데마트 내 가전매장을 롯데하이마트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이유가 됐다.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사장.(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지난 2012년 말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한 롯데쇼핑은 지난해 하반기 롯데마트 내 가전전문유통업체인 '디지털파크' 15개점을 모두 롯데하이마트로 전환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 롯데마트 내 36개 가전매장을 롯데하이마트로 전격 교체했다. 2분기에도 36개점을 전환할 계획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비 부진에 따른 기존점매출 하락과 36개의 신규 개점으로 발생한 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롯데마트 내 가전 카테고리를 모두 롯데하이마트로 바꾸는 모회사의 거시적 전략이 한 사장의 경영수완과 무관하게 올해 롯데하이마트의 외형은 확대 시키고 수익성은 악화시킨 결과를 나은 셈이다.
 
하지만 기존점 매출감소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만큼 와해된 롯데하이마트 영업조직을 빠르게 추스르고 정상궤도로 다시 올려 놓았던 한 사장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일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11년 말부터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과 경영진 비리를 겪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지난해 5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한병희 사장이 영업력을 빠르게 회복해 영업이익을 원상태로 되돌려 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매출(3조2211억 원)과 영업이익(1615억 원) 이 전년에 비해 각각 5.6%나 35.6%나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3조5191억 원)과 영업이익(1848억 원)이 전년보다 각각 9.2%, 14.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 다소 '주춤'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롯데마트 내 신규점포들이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롯데하이마트의 롯데마트 대거입점으로 가전시장 내 점유율이 일시에 상승했다. 이에 따른 구매협상력(바잉파워) 강화로 이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 외형과 수익성 모두 눈에 보이는 수치로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출점 초기 비용에 따른 일시적 수익성 악화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수 소비회복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외한다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강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가전업황이 계속해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중기적으로도 합리적 소비 확산에 따른 상품마진 하락가능성과 해외직접구매 확산에 따른 수요 이탈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롯데마트 등 롯데쇼핑의 가전매장 전환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경주 기자
이경주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