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왕, 대선 앞두고 우크라이나 비전 '구체화'

일자리 창출 핵심 공약 내걸어..동부사태 빠른 해결 '공언'

입력 : 2014-05-22 오전 10:56:5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초콜릿 왕으로 통하는 우크라이나의 유력한 대선후보 페트로 포로셴코의 국가 비전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1차 선서에서 과반수 이상의 투표를 확보해 동유럽 소요사태를 빠르게 매듭짓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뛰어들 계획이다.
 
◇포로셴코, 일자리 창출·동부사태 해결 '공언'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페트로 포로셴코 대선 후보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희망을 시민들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1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막판 유세에 열을 올렸다.
 
포로셴코는 수도인 키예프 등 각 지역의 유세장을 돌며 크게 두 가지의 대선 공약을 내걸었다. 바로 일자리 창출과 강한 안보다.
 
이 둘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우크라이나 경제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많은 일자리가 없어졌고 그나마 고용된 사람들도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고용시장은 이웃국인 폴란드나 러시아 보다도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점을 잘 알고 있는 포로셴코는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삼고 기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자신이 대통령직에 적임자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직원들이 한 달에 670달러를 벌고 있다고 점을 강조했다. 이는 국가 평균 임금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포로셴코는 자신이 당선되면 3개월 안에 러시아와의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내전 위기를 막고 동부 분리주의자들의 연이어지는 시위를 잠재우겠다는 뜻이다.
 
◇포로셴코 후보가 우크라이나 체르카시주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군 재정비로 강한 우크라이나 재건..중앙권력, 지방으로 분산  
 
아울러 군대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위협에도 끄떡하지 않는 강한 우크라이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노후화된 군 시스템을 개선해야겠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연계 또한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나토의 공조는 러시아가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부문이다.
 
그는 또 키예프 중앙정부에 집중됐던 권한을 지방에 나눠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지방자치를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러시아가 동부 지역에 바라는 연방화는 아니다.
 
이번 대선은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로 평가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침체된 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포로셴코의 승리를 점쳤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그는 최대 라이벌인 율리야 티모셴코에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 8~13일간 우크라이나 3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포로셴코는 53.2%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2004년 오렌지혁명의 주역인 티모셴코는 10.1%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처럼 포로셴코가 1차 선거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결선 투표 없이 그의 당선이 확정된다.
 
한편, 지난 11일 주민투표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결별하고 분리독립을 선언한 동부 지역에서 대선 투표가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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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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