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경쟁 치열..中 '저가공세'에 韓 '기술우위'로 승부

입력 : 2014-07-11 오후 8:26:1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주요 TV제조사들이 보급형 라인 강화에 나서면서 보급형 UHD TV시장이 고품질 국산 제품과 가격 경쟁력 높은 중국산 제품의 대결 양상을 띄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저렴한 UHD TV를 속속 출시하며 시장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중국산 UHD TV의 저가 공세에 주춤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는 기술 우위를 통한 품질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출시 초창기 1000만원이 넘던 고가의 UHD TV를 대중화 하기 위한 보급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국내 업체 최저 가격인 189만원짜리 평면 UHD TV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며 UHD TV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평면TV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는 곡면 TV에도 보급화 전략을 적용한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부터 업계 최초로 55인치와 65인치 보급형 커브드 UHD TV의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최저 371만원에서 577만원대.
 
LG전자 역시 최근 200만원 초반대 평면 UHD TV(49인치)를 출시하며 가격대를 확 낮췄다. UHD TV 시장의 태동단계였던 지난해 6월 55인치 모델이 700만원대였던 것에 비춰보면 상당한 가격 하락폭이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UHD TV에 주력하는 것은 UHD TV가 포화된 TV 시장을 타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 선명도가 4배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 UHD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과 LG는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조사에 불고 있는 UHD TV 대중화 바람은 품질은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만큼은 막강한 중국산 UHD TV의 약진과 맞닿는다.
 
지난해 스카이워스를 비롯한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전 세계 UHD TV 출하량의 84% 비중을 차지했다. 세계 최대 TV 시장의 지위와 한국 제품 절반 이하 수준의 가격 경쟁력이 급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샤오미가 지난 5일 출시한 49인치 UHD TV ‘Mi TV2’의 경우 가격이 60만원대에 불과하다. 중국산 UHD TV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세계 TV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방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UHD TV 대중화의 일환으로 보급형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중국 제조사들이 위협 요인일 수 있다. 특히 중국산 UHD TV의 크기가 국내 제조사가 보급형 UHD TV로 내놓은 모델들과 유사해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
 
그럼에도 국내 제조사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분위기다. 보급화 제품이라고 해도 품질에서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아울러 가격 경쟁력만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 초기단계에 잠시 치고 올라온 것 뿐 직접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품 경쟁력의 우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것.
 
국내 주요 TV제조사 관계자는 “제품 자체가 풀HD TV에 업 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한 가짜에 불과하고, 초기단계이다 보니 가격을 바탕으로 잠시 급성장한 것 뿐”이라며 “결국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선 가격보다는 품질인데 화질 차이가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UHD TV 컨텐츠 구현도 안되는 제품을 진짜 UHD TV라고 보긴 힘들 것 같다"며 “특히 중국산 제품은 지난 분기에야 겨우 유럽시장 진출에 필요한 제품 인증을 통과 할 만큼 수준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품질이 압도적인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300만원대 보급형 UHD TV(왼쪽)와 중국 샤오미의 60만원대 UHD TV 'Mi TV2'(사진=각 사)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