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환율 급등세 오래가지 않을 것"..수출주 옥석가려야

입력 : 2014-07-15 오후 5:00:10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반등하면서 1030원선에 근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이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환율에 가장 민감한 수출주에 대한 투자는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2원(0.9%) 오른 1027.4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연내 최저점인 1008.5를 기록한 후 6거래일 연속 오르다 11일 0.8원 떨어지며 잠시 주춤했었다. 하지만 이날 급등하며 1030원에 근접했다.
 
홍석찬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달러 매수로 많이 돌아서면서 변동성도 위쪽으로 많이 튀어오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올 초반까지만 해도 1000원선을 하회할 것이라는 하락 기대심리가 강했는데 이날 장에서는 그에 대한 반작용이 많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가 한풀 꺾이자 수출주들도 힘을 내는 모습이다.
 
원화강세로 인해 실적 우려가 제기되는 현대차(005380)(3.14%), 기아차(000270)(3.55%), 현대모비스(012330)(4.2%) 등 현대차 3인방은 모두 웃었다.
 
삼성전자(005930)(2.64%), LG화학(051910)(3.05%), LG전자(066570)(1.11%) 등도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요인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가 지속되며 3분기 중 1000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수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수출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어 그 부담을 해소하려는 정부 정책 등으로 환율 하락 속도는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에 민감한 수출주에 대해 실적과 수출 전망 등을 바탕으로 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별 기업의 대응과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확대되면서 환율 하락에 플러스 민감도를 가지는 기업들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환율의 변곡점을 보일 것"이라며 "수출주에서는 환율 하락에도 매수신호가 좋았던 반도체의 독주 체계가 주춤해지고 수출 호조세를 보이는 여타 섹터로의 매기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환율 변곡이 예상되는 7월말에서 8월 사이에 화학·조선 중심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지닌 수출주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한화투자증권)
 
김상호 KDB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올해 2분기는 원·달러 환율이 연초 1145원에서 6월말 1067원까지 하락했던 지난 2011년과 모습이 유사하다"며 "당시 수출주 주가는 이익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환율 하락으로 대부분의 수출주 이익이 하향조정되는 가운데 이익의 가시성이 보이는 기업들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KDB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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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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