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라인' 김성주 적십자 총재 임명, 보은인사 '끝판왕'

"젖물리고 일해라" 막말 논란에 행정경험 '전무(全無)'
새정치 "대통령, 아예 낙하산 인사 하겠다 솔직히 말해라"

입력 : 2014-09-25 오후 12:25:46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임기내 낙하산 인사는 절대 없다며 역대 정부와 비교해 인사문제에 있어서 공정성과 순수성을 입증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뒤집는 인사를 또 단행했다.
 
'난 영계가 좋아', '젖물리고 일하면 된다', '여자가 찔찔대긴' 등 성적비하와 워킹맘을 하찮게 여긴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김성주(사진) 성주그룹 회장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임명됐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보은인사의 끝판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남윤인순 의원은 "김 총재는 여성들이 육아때문에 일을 못하겠다고 하자 자신은 젖을 먹이고 앉아서 진생쿠키라는 신제품을 만들었는데 여성들이 수동적인게 문제라고 말했다"며 "직장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 회장은 적십자사 총재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남윤 의원은 "적십자는 사회봉사와 혈액보관,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라며 "박 대통령이 적십자사 조직을 인사참사로 위기에 빠뜨리고 있어 인준을 하지 말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김성주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당직자에게 "난 영계가 좋다"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여성은 조금만 힘들면 눈물을 찔찔 짠다"며 여성비하 발언도 서슴치 않는 등 핵폭탄급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 차기 총재로 청와대로부터 임명을 받은 김 회장은 박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적십자사와 무관한 현직 기업인임에도 불구하고 보은인사로 내달 취임하게 된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 153명 중 절반을 차지하는 75명이 낙하산 인사"라며 "김성주 회장이 오로지 정권창출에 기여한 인사라는 점에서 누가봐도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냥 앞으로도 쭉 낙하산을 내리 꽂겠다고 솔직하게 박 대통령이 말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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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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