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풍작 탓에 과일값 '추풍낙엽'

입력 : 2014-09-25 오후 2:55:27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추석 이후 가을 과일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 지나자마자 소비는 크게 감소한 반면, 작황이 좋아 풍작을 맞은 제철 과일의 출하량은 뒤늦게 늘면서 과일값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는 것.
 
따라서 과수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농가경제에도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25일 농림축삭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23일 기준 사과(홍로·15㎏)는 도매가격으로 5만400원에 거래, 1개월 전(7만3200원)보다 30% 가량 떨어졌다. 1년 전(8만5200원)과 비교하면 가격 하락폭은 더 크다.
 
제철을 맞은 배도 마찬가지다. 배(신고·15kg)는 도매가격으로 3만3000원에 거래, 한 달(8만원)전보다 50% 이상 급락했다. 1년 전(5만7050원)과 비교해서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처럼 가을 과일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우선 38년 만에 찾아오는 이른 추석 영향이 크다. 추석 성수기를 맞아 과일 가격은 대목을 맞지만, 올해는 추석이 이른 관계로 대목을 놓쳤다. 특히 추석 이후에는 소비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태풍 등의 피해가 적어 작황도 좋다. 따라서 풍작을 맞은 제철 과일들의 출하량이 뒤늦게 쏟아지고 있는 상황.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다보니 과일값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과일 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와 유통업체는 과일 소비 촉진에 나선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일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이고, 지역 농협 등은 이마트·롯데마트 등과 제휴해 대규모 판매 행사를 열었다. 농협중앙회도 전국의 하나로마트에서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과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산지 및 소비지 출하 동향과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역축제·과일산업대전 등과 연계한 우리 과실의 우수성·기능성 홍보 확대 등을 통한 소비촉진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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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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