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새 HIV 증식 조절인자 발견

입력 : 2014-10-15 오전 10:04:36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국내 의료 연구진들이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러스 증식 조절 유전인자를 새로 발견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증식을 조절할 수 있는 세포 내 단백질 NUCKS1을 발견함으로써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윤철희 박사(질병관리본부 에이즈종양바이러스과)와 공동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Tat 단백질(HIV의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는 전사 활성화 단백질)과 직접 결합해 HIV 증식을 조절할 수 있는 NUCKS1을 발견하고 Tat 단백질 기능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한 게 핵심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 내 NUCKS1은 HIV의 LTR 프로모터 부위에 Tat 단백질을 축적시켜 전사 활성과 바이러스 복제를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특히 HIV가 잠복한 세포에서 NUCKS1 발현이 현저히 줄어든 현상을 발견했는데, 이를 바이러스 증식 억제를 통해 세포 내에서 오래 잠복하기 위한 전략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윤철희 박사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사과정을 이해하고 에이즈를 치료하기 위한 새 치료 표적물질의 작용 기전을 밝혀낸 것"이라며 "현재 사용하는 역전사 효소 억제제나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Retrovirology' 최신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미얀마의 에이즈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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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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