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에볼라 치료제 개발 전력..국내는?

입력 : 2014-11-03 오후 2:49:36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다국적제약사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이들 다국적제약사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아프리카에 국한된 희귀 질병으로 여기고, 치료제 개발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자 각 국의 내로라하는 제약사들은 에볼라 치료제 개발에 서둘러 합류하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존슨앤드존슨(J&J)은 제약부문 계열사 얀센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볼라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고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데 최대 2억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내년 1월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해 5월 25만도즈 분량을 생산하고 오는 2015년에는 생산규모를 100만도즈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놨다.
 
얀센의 에볼라 백신은 이 회사의 예방백신과 덴마크 소재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의 백신을 결합했다. 전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입증됨에 따라 내년 1월 초 유럽, 미국, 아프리카에서 건강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면역원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요한 반 후프 얀센 백신사업부 대표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과 협력 진행한 전임상시험에서 이 백신요법은 에볼라에 대해 완전한 예방효과를 나타냈다"며 "향후 수개월간 진행되는 임상시험에 백신을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WHO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에볼라 감염자수는 1만3703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 수는 5000여명을 넘어섰다.
 
현재 개발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는 백신 5개, 치료제 5개 등 10개 제품이 있다. 이 가운데 벨기에의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백신 개발에 가장 앞서가고 있다. GSK는 WHO로부터 1515만유로를 지원받아 한 달 생산 능력을 2만4000명 분에서 내년 4월까지 23만명 분으로 10배가량 정도 증가시킬 계획이다.
 
캐나다 정부와 미국 과학자들이 공동개발한 백신의 라이센싱을 보유한 '뉴링크제넥틱스'도 현재 5만2000명분인 생산능력을 내년 1분기에 520만명분으로 100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임상실험 중인 '뉴링크제넥틱스'는 오는 12월 실험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쓰환의약그룹이 중국 군사의학과학원과 공동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쓰환의약은 치료제의 특허권과 연구비용으로 군사의학과학원에 17억원을 지불하기로 계약을 체결으며, 치료제는 올해 안에 개발이 완료돼 당국에 생산 허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아직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나서지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고위험성 바이러스의 경우 최고의 안전도(레벨4)가 유지되는 실험실이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레벨 3단계까지의 실험실만 있다. 현재 4단계 실험실을 설립 중이며 빠르면 2015년 10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자료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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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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