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2.2% 하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80달러가 또다시 붕괴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6달러(2.2%) 내린 78.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등급의 원유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힌 탓에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WTI는 지난 한 달 간 12%가량 하락했고 올 한 해 기준으로는 20%나 곤두박질쳤다.
◇WTI 추이 10월~11월4일 (자료=인베스팅닷컴)
유가가 80달러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WTI는 두 차례나 심리 지지선인 80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25% 오른 97.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중반 이후 최고치다.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시장의 특성상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유가는 내려가기 마련이다.
피터 아만디오 시카고에너지 전문가는 "오늘 유가 하락은 달러화 강세 탓"이라며 "유가가 79.45달러선 밑으로 내려가면 기술적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