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삶의 만족도' 韓, OECD 꼴찌..학업 스트레스·인터넷 중독 탓

입력 : 2014-11-04 오후 1:54:32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 18세 미만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들의 건강과 상대적 빈곤율은 개선됐지만 행복도와 안전, 가족·교우 친밀도 등에서 불만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라는 분석이다.
 
4일 보건복지부가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3 한국 아동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아동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집계돼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물질적 행복과 보건·안전, 교육, 가족·교우관계, 행동, 주관적 행복 등으로 측정되는데, OECD 국가 중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네덜란드(94.2점)였으며, 영국은 86.0점, 미국은 84.2점, 루마니아는 76.6점 등이었다.
 
반면 아동의 사회적·경제적 빈곤율을 나타내는 결핍지수는 54.8%를 기록해 OECD 국가 중 사정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취미활동을 하는 아동의 비율은 우리나라가 52.8%로 OECD 중 가장 높고, 가정 내 인터넷 활용률도 가장 높았다.
 
아울러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인 '아동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지난해 8.25%로, 2008년 조사(11.5%)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의 34%는 '주 3일 이상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고 답해 아동의 건강관리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흡연 등 비행행동과 학교폭력 역시 2008년 조사와 비교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아동의 경제적 사정은 개선됐으나 삶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셈인데, 이런 결과에 대해 복지부는 우리나라 아동은 학업 스트레스와 우울증,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등이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매체중독 고위험에 포함되는 아동은 16.3%에 이르렀고 12세~17세 아동의 스트레스는 2008년 조사 당시 2.14점(4점 만점)보다 2.16점으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동 우울증도 1.21점에서 1.25점으로 높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15~2019)'을 세울 것"이라며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아동의 취약점을 포함해 UN 아동권리위원회가 제안한 아동의 4대 권리(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생존권 )를 정책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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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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