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몰린 푸틴, 중국과 공조관계 강화

푸틴 "상하이파이브 강화하자"..안보 동맹 확보 목적

입력 : 2014-11-11 오후 3:10:4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제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메우고자 중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를 맞아 중국과 에너지 협상을 체결하고 군사 공조 강화를 도모하는 등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가속화되면서 많은 손실이 발생하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이미 APEC 회의 기간 동안 중국과 가스공급과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해 경제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중간)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 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
쪽)을 보고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 재정수입의 절반이 에너지 수출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유럽은 러시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란 타이틀을 졸지에 중국에 내주게 생겼다.  
 
아직 최종 협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급한 불은 끈 셈이다. 협상안 대로라면 러시아의 국영에너지 업체 가즈프롬은 신설되는 서부 가스 노선을 통해 2019년 부터 연 300억입방미터(㎥)의 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게됐다.
 
푸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지역안보 체제인 '상하이파이브(Shanghai Five)'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1996년 중국 주도로 결성된 상하이파이브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키스탄 등 중국 외 5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 국가들의 공통점은 미국을 적대시 한다는 것이다.
 
푸틴이 새삼스럽게 상하이파이브를 거론한 이유는 서방의 군사개입에 맞서 자기 만의 안보 동맹을 확보해 두기 위함이다.
 
최근들어 반미·친중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푸틴은 이제 러시아 군사 원칙까지 바꾸기에 이르렀다. 새롭게 구성된 러시아의 군사 원칙은 다음 달에 발간될 예정이다.
 
FT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사 원칙 문서 상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이 위험요인으로 명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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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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