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쓰림 있다면? 조이는 옷부터 피하세요

약속 많은 연말 전에 ‘뱃속’ 건강체크-①위식도역류질환

입력 : 2014-12-01 오후 6:51:17
(이미지=이대목동병원)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연말연시는 만남의 계절이다. 날마다 얼굴을 마주하는 옆자리 동료부터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옛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난다. 연말모임은 자연스럽게 과한 술이나 식사 자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다정한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더욱 즐겁게 만들기 위해 ‘뱃속’ 건강부터 챙기는 것은 어떨까.
 
전 세계 인구의 25~50%는 위장관 불편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위장관 불편감들은 증상이 가벼워 참을 만한 경우가 많지만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민한 위와 장에 효과가 입증된 치료방법은 없다. 하지만 증상 호전을 위한 방법은 있다. 이대목동병원 위·대장센터 정성애 교수팀이 번역 출간한 ‘예민한 위와 장 달래기(원제 : Sensitive Gut, 하버드 메디컬스쿨)’를 참고해 뱃속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빈속에 과식 ‘위식도역류’ 불러..식후 3시간 뒤 취침해야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과식한 날 저녁, 명치에서 가슴 중앙으로 타는 듯한 통증이나 가슴쓰림이 생긴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슴쓰림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중요한 증상이다. 쓰린 느낌은 흔히 가슴뼈 바로 아래 명치부터 목이나 흉곽 아래 끝까지 뻗친다. 증상이 수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강산성 액체가 목 뒤쪽으로 잠깐이지만 매우 불쾌하게 찌르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또한 입 안에서 신 맛을 유발하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와 위 사이의 연결부에 있는 하부 식도괄약근에 영향을 주는 소화기 질환이다. 하부 식도괄약근은 위로부터 식도로 위산의 역류를 막아주는 장벽 역할을 하는 고압력대를 말한다. 이 근육이 약해지거나 느슨해지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게 되고 이를 ‘위식도역류’라 한다. 아직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음식 성분과 약물, 신경계 물질들이 이러한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체중이나 임산부의 경우 복압이 증가돼 역류가 잘 일어난다. 임산부는 황체호르몬 증가로 하부 식도괄약근이 이완되면서 더 쉽게 가슴쓰림을 나타낸다. 역도 선수도 가슴쓰림을 많이 경험한다. 심하게 구부리거나 드는 것, 복부 운동, 거들, 조이는 벨트 등이 복압을 증가시켜 역류를 유발시킨다.
 
음식과 생활습관도 하부 식도괄약근의 기능장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담배는 위장관 전체를 자극할 수 있다. 흡연 자체가 소화기계의 미세한 벽을 자극할 수도 있고, 하부 식도괄약근을 이완시키기도 한다. 또한 알코올, 커피 등 카페인 성분들은 식도의 내막을 자극해 하부 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며, 위산을 강력하게 자극하여 이중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종종 후식으로 나와 소화를 돕는 음식으로 알려진 민트와 초콜릿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쓰림을 유발한다. 어떤 사람의 경우 양파나 마늘이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정한 음식이 가슴쓰림을 유발한다면 그러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떻게 먹느냐는 것은 무엇을 먹느냐는 것만큼 중요하다. 아침이나 점심을 거른 후 저녁에 많은 양을 한 번에 먹는 것은 위내 압력을 올릴 수 있으며 역류의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식사 후 오른쪽으로 누워있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식후 3시간은 기다려 취침하는 것이 좋으며 늦은 밤 간식 또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증가는 복압을 상승시켜 가슴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운동은 배가 부글거릴 때 도움이 되며, 가슴쓰림이 있는 위식도역류질환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증상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달리기나 역도와 같은 운동은 가슴쓰림을 가져올 수 있다.
 
◇가슴쓰림 일상생활 예방방법
 
▲과식하지 말자
▲먹는 동안 긴장을 풀자
▲식사 이후에도 편안하게
▲식사 후에는 눕지 않도록 한다
▲자기 전에는 먹지 않는다
▲체중을 줄인다
▲벨트를 꼭 조이지 않는다
▲자극적 음식 피하기
▲담배 냄새 피하기
▲껌 씹기
▲약사나 의사에게 의뢰하기
▲밤에 머리를 높이고 잔다
▲격렬하게 운동하는 시간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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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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