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거부반응 ‘제로’, 인체유사 차세대 심장판막 개발

서울대병원 “심장판막 치료 패러다임 바꿀 것”

입력 : 2014-12-02 오후 6:15:27
차세대 심장판막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임홍국, 김용진,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연구팀이 인체조직과 유사한 차세대 심장판막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판막은 그동안 이종이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면역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사실상 ‘인간화’된 생체 조직으로, 향후 심장판막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돼지는 장기의 크기와 유전자 배열이 인체와 비슷해 인체 이식용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동물 1순위로 꼽힌다.
 
문제는 영장류를 제외한 다른 포유동물에 존재하는 ‘알파갈(α-GAL)’이라는 당단백질이다.
 
인체에는 알파갈에 대한 항체가 있다. 돼지 심장판막이 인체에 이식되면, 항체가 알파갈을 이물질로 알고 공격(면역거부)하면서 석회화가 일어나고, 이식된 판막의 수명은 단축된다.
 
연구팀은 알파갈을 제거하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심장판막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돼지의 대동맥 판막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항석회화 조직처리 기법을 적용해 알파갈이 제거된 심장판막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판막을 양 10마리의 승모판 부위에 이식한 후 관찰한 결과 시술 후 18개월이 지났지만 판막은 면역거부반응 없이 정상기능을 유지했다. 또 혈역학, 방사선, 현미경, 생화학 검사에서도 석회화 및 퇴행성 변화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임상시험은 보통 3~6개월간 검증을 하지만 연구팀은 무려 18개월에 걸쳐 판막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임홍국 교수는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판막은 향후 판막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심장질환 완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유럽 최고 권위의 흉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rdio-Thoracic Surgery)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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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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