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해외공략, 더 스피드 내야"

입력 : 2014-12-08 오후 4:47:11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넷마블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피드’였다. 해외에서도 속도를 내야 한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지난 4일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주요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넷마블 글로벌 모바일게임 컨퍼런스를 진행했으며,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회사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국내 임직원을 포함해 일본, 북미, 중국, 대만, 터키 등 해외 법인의 주요 인력들이 모두 참석해 글로벌 게임 시장의 트렌드와 2015년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넷마블은 명실상부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1인자다.
 
아이지에이웍스의 ‘2014년 Google Play 게임 카테고리 총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다함께 던전왕 ▲마구마구2014 등 5개 작품이 지난 11월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누적 매출 100억원 이상을 거뒀다.
 
이처럼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도전자의 입장이다.
 
올해들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두의마블’을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넷마블은 매출 1530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해외 시장의 매출기여도는 10% 수준에 머물렀다.
 
◇넷마블게임즈의 3분기 실적. 해외 매출은 지난해 1.9%에 비해 올해는 10.0%까지 기여도가 상승했지만, 아직은 국내 시장 의존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사진=넷마블게임즈)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바라보면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등 특히 아시아 지역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 입장에서 오는 2015년은 지난 2013년 국내에서 모바일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며, 크게 성장한 영광의 시간을 해외에서도 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또 올해는 CJ그룹으로부터 독립, 텐센트·카밤 등 해외 파트너들과 첫 호흡 등 변화와 연습의 시기를 거쳤다면, 내년에는 탄탄한 준비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방준혁 의장이 직접 나서 전 임직원이 위기 의식을 가지고,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사진=뉴스토마토 DB)
 
넷마블의 해외 시장 공략이 절실한 또 다른 이유는 국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븐나이츠가 큰 성공을 거뒀고 지난해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등이 여전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국내에서 매분기 히트작을 양산하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신작 흥행’이 뜸해진 것이 사실이다.
 
기존 히트작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네시삼십삼분, 넥슨, 게임빌 등 국내 경쟁사들이 무섭게 따라 오고 있다. 또 클래시 오브 클랜을 필두로 해외 대작 게임들의 한국 시장 진출도 갈수록 활발해 지는 상황이다. 
 
한편,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3월에도 “넷마블은 현재 국내 모바일 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 기업이 하나의 시장에서 50, 60%를 차지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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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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