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추가 상승?..4분기 실적 '관건'"

배당 상향 검토·자사주 매입 후 반등 추세 가속화
증권사 평균 4분기 영업익 전망치 4조6000억.."실적 바닥 통과"

입력 : 2014-12-24 오후 3:23:47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주주친화 정책 기대감이 커지며 추가 상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4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배당증대를 검토키로 한 직후 4거래일만에 6.18% 뛰었다.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이후로는 11.8% 오르며 반등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대비 30~50%의 배당 증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올해 평균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1.4~1.7%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상향 검토 소식과 자사주 매입이 이어진 이후 증권가 목표가도 줄줄이 상향조정됐다. IBK투자증권이 147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동부증권 역시 135만원에서 145만원으로, 아이엠투자증권은 128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당 확대는 자사주매입과 함께 주주이익 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한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가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6000억원, 매출액은 5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목표가 평균은 148만4000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1분기부터는 점전적인 분기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환율이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 달러 대비 원화 평균 환율은 1085원으로 3분기 대비(1025원) 약 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4분기 평균 환율이 3분기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 반도체와 패널 사업부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심리적으로도 삼성전자 실적은 바닥을 지났다"고 진단했다.
 
또 반도체 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증가와 업황개선이 뒷받침될 것이란 분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부문은 2조37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PC 업황 개선과 서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업황이 호조를 띌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양산을 시작한 14nm FinFET이 수익성 개선에 한 몫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4nm FinFET 양산을 위한 와이퍼(Wafer) 투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1분기부터 주요 고객사로 공급되기 시작하며, System LSI 부문의 실적을 큰 폭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내년에도 스마트폰 수익성 둔화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은 여전하다. 이에 전반적인 실적의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4.7·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 진입으로 고가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과의 치킨게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내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3억2300만대로 시장 성장을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와 내년 뚜렷한 개선이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주가 상승 모멘텀은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바탕이 돼야 하는데 아직은 개선 시점이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차별화가 없는 제품 안에서의 비용 절감 노력은 노력은 본질적인 점유율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효과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배당성향이 향후 공격적으로 증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본 사업인 스마트폰에서의 새로운폼팩터를 적용한 스마트폰의 출시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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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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