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유보금 과세..현대차 5550억, 삼성 3800억 추가부담 추산

현대차, 한전부지 투자 인정될 경우 환류세액 대폭 줄어들 전망

입력 : 2014-12-25 오후 2:25:59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정부가 25일 기업소득환류세 시행령(사내유보금 과세)을 확정함에 따라 10대 그룹이 추가 부담해야 할 세금액이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10대 그룹 중 환류세액이 가장 큰 곳은 현대차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5일 발표한 10대 그룹 사내유보금 과세 추산액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18개 계열사 중 11곳(61.1%)이 과세대상으로 액수는 555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005380)가 2000억원, 현대모비스(012330)가 1280억원, 기아차(000270)가 890억원, 현대하이스코(010520) 810억원으로 주력 계열사 4곳의 환류세액은 총 5000억원에 달해그룹 내 90%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 9월 10조5500억원에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이 투자로 인정될 경우 환류세액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투자 인정 여부를  내년 2월 발표하는 시행규칙에서 정하겠다고 밝혔다.
 
2위는 삼성그룹으로, 조사대상 25개 계열사 중 과세대상은 삼성전자(00593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메디슨, 시큐아이 등 4곳(16%)에 불과했다. 추가 부담액은 3800억원으로 추산됐는데 삼성전자가 358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환류세 합계는 9350억원으로 10대 그룹 전체의 86.4%에 달했다.
 
SK(003600)그룹은 26개사 중 6개사(23.1%)가 920억원을, 롯데그룹은 18개사 중 9개사(50.0%)가 345억원을 추가 부담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000880)는 11개사 중 4개사(36.4%)가 82억원, 포스코(005490)는 12개사 중 3개사(25.0%)가 50억원, LG(003550)는 16개사 중 3개사(18.8%)가 49억원, GS(078930)는 13개사 중 2개사(15.4%)가 10억원, 한진(002320)은 6개사 중 1개사(16.7%)가 5억원의 환류세를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조원 이상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009540)은 6개사 중 1개사(16.7%)가 3억원을 부담, 10대 그룹 중 가장 적었다.
 
한편 10대 그룹이 평균 10%인 직금의 배당성향을 2배로 높일 경우 환류세 부담액은 7200억원으로 33%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0대 그룹 기업소득환류세 추정액.(자료=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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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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