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경영전략회의 보니.."1등 되자" 격돌 예고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잇따라 개최..'혁신 통한 수익창출' 강조

입력 : 2015-01-26 오후 2:55:3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올해 경영 전략과 영업 방향을 공유했다.
 
공통적으로는 핀테크와 기술금융, 인터넷은행 등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주문하면서도 최근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는 은행의 수장들은 '1등 은행'이라는 진취적인 구회를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우리은행(000030), 신한은행 등은 지난주부터 은행장과 임원, 모든 지점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경기도 기흥연수원에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지점장 이상 임직원 120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 은행성과를 되돌아 보고, 올해 경영계획과 중점 추진사항을 공유했다.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서진원 행장 대신에 임영진 행장대행의 주도로 치러진 가운데 임 행장대행은 "저성장과 불확실성의 시대, 경계 대이동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핵심 경쟁력 지속 강화와 미래 성장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 우위 확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추진 ▲창조성이 발현되는 조직문화 확산 등을 꼽았다.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 가운데)이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한 '24·365 혁신 프로젝트 선포식'을 하고 있다.(사진=우리은행)
 
최근 외형 확장과 인수합병(M&A), 통합, 신임 최고경영자(CEO) 취임 등 변화가 있는 은행권 수장들은 저마다 경쟁력 있는 부문의 1등을 목표로 하고 나서 영업현장의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가진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전 임직원 앞에서 "강한은행이 되자"고 강조하며 '24·365 프로젝트'를 통한 영업전략을 내놓았다.
 
'24·365 프로젝트'는 성공적인 민영화, 금융산업 혁신, 글로벌시장 확대라는 3대 미션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6대 혁신전략, 5대 목표를 뜻한다. 또 365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24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 행장은 기술금융과 핀테크를 통한 금융산업 선도와 금융관행 혁신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 핵심고객 및 우량자산 확대 등을 주문했다. 그는 경쟁은행들의 실적지표와 비교하면서 "현재 우리의 시장점유율(M/S)이 1등이 아닌 부분도 앞으로의 증가분만큼은 반드시 1등이 돼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주요 추진 사업을 ▲수익창출력 제고 ▲기술금융 선도지위 강화 ▲핀테크 산업 주도 ▲조직과 신채널 전략 수립 등으로 정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2015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열고 "핀테크 등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자"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특히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평생고객화는 IBK가 1등 은행이 되기 위한 강력한 무기"라며 "이를 위해 고객의 상황별 맞춤 금융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평생고객화, 중소기업에 대한 창의적 지원, 건전성 관리, 고객정보 보호 등을 강조했다면 올해는 이 같은 기조에 기술금융을 더했다.
 
이 외에도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M&A 성공 이후 지역 근간의 은행을 탈피한 영역 확대가 핵심 사안이었다.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전략회의를 가진 부산은행은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한 뒤 시작되는 첫 해인 만큼  '확고부동한 1등 지역은행'을 목표로 투뱅크의 시너지 창출에 역점을 뒀다.
 
◇23일 충북 충주연수원에서 열린 기업은행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권선주 은행장이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자"고 강조했다.(사진=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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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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