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뛰어든다

신동빈 회장 입찰 참여 지시..후보지 물색 작업
동대문 '피트인' 유력 거론.."여러 후보 부지 검토 중"

입력 : 2015-04-07 오후 4:29:44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롯데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뛰어든다. 독점논란을 의식해 입찰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방향을 전면 튼 상태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현재 입찰 후보지 물색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가 대기업 간 혈투를 방불케하는 시내면세점 입찰전 막차에 탑승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경쟁사들이 명동, 동대문, 강남 일대 등 기존 롯데 핵심상권 주변을 면세점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큰 손인 요우커(주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일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면세점이 롯데 상권 주변에 들어올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한데 따른 방어적 차원인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이번 신규 시내면세업자 선정에서 입지조건을 우선시 할거라는 일각의 예상을 깨고 경영능력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하면서 롯데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7일 관세청이 공개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심사 평가 기준 및 배점' 자료에 따르면 '경영능력'에 300점을 '관리역량'에 250점을 각각 배점했다. 둘을 합산할 경우, 총점 1000점 가운데 50%를 넘어가면서 결국 결국 면세점 사업경험이 있는 기존 사업자에게 유리하도록 배점이 구성된 것이다. 이 외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을 평가 항목으로 제시했다.
 
동아시아 경쟁국들의 면세점과 경쟁할 수 있는 대규모 면세점 도입에 중점을 두겠다는 당초 취지에 따라 사업운영 능력이 있는 업체에 신규 사업권 티겟을 주겠다는 것. 평가항목만 놓고 보면 기존 면세업계 양대산맥인 호텔신라(008770)와 롯데가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독과점 논란을 의식해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뒤로 빠져 있던 롯데가 굳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 상황인 셈. 호텔신라도 일찌감치 이번 입찰전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양측의 날선 신경전도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는 서울에서 소공동, 잠실, 코엑스 등 3곳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신규사업권을 따낼 경우, 무려 4개의 사업권을 가져가면서 서울 핵심 관광요지에 모두 면세점을 거느릴 수 있게 된다.
 
(자료=각 사)
 
 
롯데는 경쟁사들이 입찰 부지로 검토하고 있는 지역을 감안해 면세점이 들어설만한 후보지 리스트 작업에 돌입했다.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후보지로 동대문 피트인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현대백화점(069960)이 동대문 케레스타를 임차해 면세점 또는 아울렛으로 운영키로 확정한 만큼 동대문 상권을 둔 양사 간 대결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는 상황. 더군다나 롯데가 지난 2013년 야심차게 동대문 터줏대감 두타에 대적할만한 카드로 피트인을 입성시켰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피트인에 면세점을 넣을 경우, 현대백화점의 도전을 막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피트인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것이란 계산이 깔린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동대문 뿐 아니라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여러 곳의 후보지를 물색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변상황 등을 면밀히 고려해 신중하게 이번 입찰전 참여 여부와 입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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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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